지금까지는 집사장이 전통 교회행정 목사가 할 일을 담당해왔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사이즈가 커지면서 생업을 갖고 있는 집사장이 감당하기에는 일이 너무 방대해졌습니다.
그렇다고 행정 목사님을 모시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목회자가 헌신 할 때에는 복음을 위하여 했지 행정을 위해 하지 않았습니다. 행정 사역에 만족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사회 경험이 없기 때문에 행정력이 약합니다. 다른 교회와 더불어 공동으로 사역을 할 때에도 상대방 교회 사역 책임자가 평신도일 때가 행정 전도사일 때보다 일하기가 더 수월한 것을 발견합니다.
사무장이라는 직책은 우리 교회에 와서 부흥회를 인도해주셨던 김동호 목사님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집회 중에 은퇴한 분들 중에서 큰 기업체 기획실을 책임지고 있던 분을 사무장으로 모셨다고 했는데 그 말을 기억했습니다.
사무장은 유급 직원입니다. 그러나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후보를 생각하던 중에 박광우 집사님이 생각났습니다. 박 집사님은 Arco라는 석유회사에서 부사장까지 승진이 되어 북미 구매 담당 책임자로 1년에 7억 달러의 예산을 다루던 분입니다. 조기 은퇴를 하고 제 개인 비서로 섬기고 계셔서 교회 일에도 익숙하십니다. 헌신도도 뛰어납니다. 단지 제 개인 비서 일 외에 집사, 초원지기, 사역 부장 등 하시는 사역이 많습니다. 시간을 더 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조심스럽게 의사 타진을 했는데 놀랍게도 흔쾌히 허락하셨습니다. 사례도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하여 집사회의에서는 필요할 때에 새 컴퓨터와 software를 개인용으로 사드리며 1년에 한번 원하시는 컨퍼런스에 보내드리기로 하였습니다.)
사무장이 생겨도 목자와 사역부장들의 사역에는 변동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사역을 계속하시면 됩니다. 사무장은 맏며느리가 가정 살림을 도맡아하듯이 목자나 사역부장의 손이 미치지 아니하는 부분을 돌볼 것입니다. 사무장의 사역 영역은 행정, 수리, 관리, 특별 행사, 네 분야입니다. 사무장은 직접 사역을 하기보다 책임자를 세우고 관리하는 일을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교회 사무직원 백인영 자매는 지금처럼 교회 행정을 책임지되 사무장의 관리를 받을 것입니다. 사무장은 수리할 일이 생기면 전문가에게 연락하고, 청소하는 사람들을 고용하며, 경보기나 구충 회사들과의 관계를 책임질 것입니다. 또, 교회 특별 행사가 있을 때에는 여러 부서간의 협조가 잘 이루어지도록 코디 역할을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