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부정 부패 조사 대상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진을 기억합니다. 요즘의 일간 신문은 김 대통령 옛 측근들에 관한 집중 수사 보도로 도배가 되고 있습니다. 잘못한 것은 마땅히 밝혀서 바로 잡아야겠지만 전직 대통령에게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한 민국 국민들은 참 의리가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솔직히 개인적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대한민국이 IMF 위기를 벗어나도록 만든 분입니다. 경제적으로 나라가 어려울 때에 대통령이 되어서 위기를 잘 극복했습니다. 물론 국민들의 전폭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었지만 이러한 국민들의 협조를 끌어낸 공은 김 대통령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을 다른 나라 사람들은 성공적으로 경제 위기를 타개한 훌륭한 정치인으로 인정해주는데, 우리 나라 국민들은 돈주고 노벨 평화상을 타낸 몹쓸 사람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김영삼 대통령도 그렇습니다. 군사 정권의 잔재를 청산한 장본인입니다. 오랜 동안 둥지를 틀고 세도를 부리던 군부 세력을 정리했기 때문에 정치가 혼란스러워도 쿠데타를 염려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이후 국민들은 이러한 업적은 기억하지 못하고 경제를 파탄에 몰아넣은 사람으로만 몰아칩니다.
지나간 얘기입니다만 김우중 회장도 그렇습니다. 와이셔츠 수출로 시작하여 대우라는 큰 기업을 형성하였습니다. 중소 기업으로 하여금 세계 시장에 눈을 돌리게 만들고 수출이라는 개념을 국민 의식 가운데에 심어주었습니다. 이런 분을 국민이나 언론은 회사 돈을 개인 목적으로 빼돌린 사기꾼으로만 매도해 버립니다.
이외에도 공을 세우고도 인정받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잘못한 것이 있으면 따져야합니다. 그러나 잘한 것도 인정해주며 균형을 맞춰 해야지 무조건 잘못한 것만 지적해서 매도해 버리는 것은 배은 망덕한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나라 국민마다 특성이 있습니다. 이것을 국민성이라고 부릅니다. 은혜를 모르는 것이 한국 국민성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도 한국 혈통을 물려받은 사람으로써 조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성에서 완전히 자유스러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핏속에 흐르는 은혜를 저버리는 성향을 경계해야합니다. 은혜를 베풀어준 주위 분들의 은혜를 잊지 말고 특히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지 않도록 조심해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