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미국 사람들에게 가장 큰 모욕은 “You are a liar!(당신은 거짓말쟁이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으면 얼굴이 시뻘게지고 결투를 하자고 달려드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거짓말쟁이라는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기독교 영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님은 자신을 “진리”로 표현하셨습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 14:6)” 반대로 사단은 거짓말쟁이로 표현하셨습니다. “그는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버지[이다](요 8:44).” 그래서 기독교 문화권에서 거짓말쟁이라는 말이 최대 모욕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동양 문화에서는 거짓말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때는 오히려 미덕으로 간주합니다. 예를 들어 밥을 안 먹었어도 누가 물으면 먹었다고 대답한다든가, 암 말기로 진단된 환자를 안심시키기 위하여 위장병이라고 말해준다 하는 것 등입니다.
좋은 의도라 할지라도 거짓 가운데에는 악한 영이 역사합니다. 성령님께서는 진리 가운데에서만 역사하십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고 난 후 가짜 물건을 더 이상 취급하지 않는다든지, 세금 보고에 정확을 기하기 시작하면서 믿음이 급성장하는 것은 악한 영이 발붙일 데가 없어지고 진리의 영, 즉 성령께서 역사하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리스천들이 작은 일에 정직하지 못한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주일 예배 후 식사 시간에 어린이 음식 값을 내고 어른이 갖다 먹는다든지, 돈은 한 번 지불하고 음식은 여러 번 갖다 먹는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주중에 제가 점심 도시락을 싸오면 백인영 자매가 덥혀 주는데, 음식을 덥히기 위한 작은 냄비를 사다 놓으면 없어지고, 사다 놓으면 없어지고, 이러기를 3번이나 해서 마침내는 다시 사는 것을 포기하고 친교실 부엌에 있는 큰 국 냄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친교 사역부장인 유재홍 집사님이 통계에 의하면 지난 3 개월 사이에 없어진 수저가 165 개, 밥주걱이 8 개, 가위가 9 개랍니다. 커피 주전자도 셀 수 없이 사라집니다. 작은 일에 정직하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신체장애자가 아닌 분이 장애자 공간에 주차를 한다든가, 첫 2번 방문 시에만 허락되는 방문자 주차공간에 교인이 주차하는 것도 정직하지 못한 행위입니다. 우리 속담에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작은 일에 정직하지 않으면 큰일에도 정직하지 못할 수가 있습니다. 아무리 작다 할지라도 거짓 가운데에는 악령이 역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정직을 다짐해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