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집회 인도 여행은 가정 교회가 21세기의 교회 형태로 정착될 수 있겠다는 소망을 심어준 여행이었습니다. 그동안 가정 교회를 시도하다가 지도자들과의 갈등으로 교회를 사임하거나 하고 건강을 상해 쓰러지는 목회자들을 보았습니다. 교인들의 끈질긴 저항으로 인하여 가정 교회가 소그룹으로 전락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서 낙심도 하고 회의도 느꼈습니다. 가정 교회는 성서적인 교회이기 때문에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가능하다는 내 주장이 거짓이 아닌가? 가정 교회가 특수한 조건을 갖춘 몇몇 교회만 가능한 것이 아닌가?
그러나 이번에 하나님께서 눈을 뜨게 해주셨습니다. 10여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가정 교회 3대가 튼튼히 세워졌다는 사실을 보게 하셨습니다.
가정 교회, 셀 교회, 제자 훈련 등은 일종의 운동(movement)입니다. 이러한 운동이 지속성을 갖기 위하여서는 3세대가 형성되어야합니다. 이론에 기초한 1세대 샘플 교회가 만들어져야합니다. 다음에 이 교회를 본떠서 만들어지는 2세대 교회가 생겨야합니다. 다음에 2세대를 통하여 새로운 샘플 교회, 즉 3세대가 형성되어야합니다. 3세대까지 형성되어야 비로소 그 운동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습니다. 1세대 교회나 지도자가 사라져도 2세대, 3세대 교회에 의하여 그 운동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떤 운동은 수없이 세미나도 갖고 컨퍼런스도 개최하지만 샘플 교회조차 만들지를 못합니다. 어떤 운동은 샘플 교회는 있지만 그 샘플 교회를 본떠서 이루어진 2세대 교회가 없습니다. 어떤 운동은 2세대 교회까지는 만들어졌지만 3세대 교회가 형성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정 교회에서는 이미 3세대가 형성되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1세대입니다. 우리 교회를 통하여 2세대가 형성되었습니다. 애틀랜타 한인 침례교회와 (김재정 목사) 서울 열린문 교회가 (이재철 목사)가 예입니다. 최근에 평신도 세미나나 컨퍼런스를 주관하는 2-3년 된 교회는 대부분이 이 두 교회를 통하여 정착된 교회들입니다. 3세대가 형성된 것입니다. 3세대 교회 가운데에는 벌써 가정 교회를 시도하려는 목회자들을 도와 4세대 교회를 만들려는 교회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가정 교회 사역원에서는 이러한 열정을 가진 목회자들을 지역 간사로 삼아서 새로 시작하는 교회를 좀 더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10여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3세대가 형성된 것은 일종의 기적입니다. 가정 교회는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도우셨다고 생각합니다. 가정교회 운동의 터를 닦아주신 서울 침례교회 성도들, 특히 목자 목녀들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