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마음 아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잘 알려진 한인 목회자 한 분이 어떤 여인과 간음죄를 지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회를 사임하고 잠적했다는 것입니다. 죄를 짓고도 잡아떼는 사람들이 있는데 평소에 양심이 바른 이분은 변명 대신에 사라진 모양입니다.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본인과 가족을 생각하니 불쌍했고, 충격을 받았을 교인들을 생각하니 애처로웠고, 그로 인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진 것을 생각하니 분노가 끓어올랐습니다. 간음죄에 빠지는 목회자들을 보면 인격적으로도 훌륭하고 사역도 잘하던 분인 수가 많습니다. 단순한 실수보다는 복음 전파를 저지하려는 악한 영의 공격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평신도 지도자들도 이런 공격을 예상해야합니다. 그러므로 틈을 주지 말아야합니다. 배우자 아닌 이성과는 단둘이 만나지 말고, 심방이나 상담을 할 경우에도 배우자를 동석시키든지 배우자에게 위임해야합니다. 또 배우자들은 남편이나 아내가 성적인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서 불만이 쌓이지 않도록 배려해야합니다. “아내는 자기 몸을 마음대로 주장하지 못하고, 남편이 주장합니다. 마찬가지로 남편도 자기 몸을 마음대로 주장하지 못하고, 아내가 주장합니다. 서로 물리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절제하는 힘이 없는 틈을 타서, 사탄이 여러분을 유혹할까 염려되기 때문입니다(고전 7:4-5).” 배우자의 성적인 욕구를 채워주는 것도 사역입니다.
성적인 죄로 넘어진 목회자들 중에는 남모르는 곳에 잠적해 있든지 선교지에 나가 있다가, 1-2년 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목회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본인도, 주위 사람들도, 회개했으니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상처받는 교인들, 실추된 하나님의 명예를 생각할 때에 그처럼 가볍게 넘어갈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철저한 회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목사 가운데에 Gordon McDonald라는 분이 있습니다. 영성에 관한 많은 책을 저술한 분입니다. 몇 년 전 이분이 간음죄를 지은 것을 스스로 자백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철저한 회개의 과정을 밟았습니다. 담임 목사직을 사임하고, 용서를 빌어야할 분들에게 개인적으로, 공개적으로,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리고는 한 목사님 지도 밑에 들어가서 아내와 더불어 부부 상담을 받아가면서 평신도로써 섬겼습니다. 약 5년 후 지도 목사님의 추천에 의하여 목사직이 복구되었고 이제는 부끄러운 경험을 통해 배운 교훈을 이웃과 나누며 다시 존경받는 목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