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유행하는 단어가 웰빙(well being)입니다. 제가 어릴 적만 해도 먹고 사는 것이 큰 문제였는데 이제는 먹고 사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웰빙이란 건강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포괄적인 의미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건강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웰빙에 관한 광고나 기사를 보면 건강에 관한 것이 가장 많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웰빙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는 것을 보면서 가끔은 사람들이 왜 이처럼 건강하기를 원하는지 의아할 때가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TV 기자가 보디빌딩 챔피언을 인터뷰하는 것을 본 기억이 납니다. “근육을 발달시켜서 어디에 씁니까?” 기자가 물으니까 보디빌딩 챔피언이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했던 기억입니다. 근육을 발달시키는 데 전력투구 한 이유가 트로피를 받기 위한 것이었지 발달시킨 근육을 어디에 쓸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 완연했습니다.
건강 자체를 인생의 목표로 삼고 사는 사람들을 대할 때에 그 인터뷰에 등장했던 보디빌딩 챔피언을 연상하게 됩니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하여 좋다는 것은 다 먹고 유익하다는 것은 다 해보지만, 건강 몸을 갖고 해야 할 분명한 일은 갖고 있는 지. 장수하고 싶어 하는 사람에 관하여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은퇴 연령이 낮아지면서 오래 살면 살수록 직업 없는 기간이 길어질 텐데, 이 기간에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을 갖고 있는 것인지.
저는 건강 자체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함 몸을 갖고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하기 위하여 건강이 필요한 것이지 건강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장수도 그렇습니다. 하던 일을 잘 마무리 할 정도로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하지 장수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청소년 시절에 50세 까지만 살고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50이면 할 일이 다 끝날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환갑을 넘겼습니다. 서울 침례교회 담임 목사 은퇴 연령이 67세이니까 그때까지는 건강하게 살아야하겠습니다. 그러나 은퇴한 후에 하나님께서 특별히 시키실 일이 없으시면 장수하도록 두지 말고 즉시 데려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