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는 평신도로서 목양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필요할 때에는 설교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정식 신학교육을 받지 않은 목자가 교리적인 설교를 하게 되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거나, 잘못된 신학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목자의 설교는 ‘간증 설교’가 되어야 합니다.
개업 축하, 생일 축하, 돐잔치 등의 계제에 목자들이 하는 간증 설교가 목사의 설교보다 훨씬 더 은혜로울 수 있습니다. 돐 잔치 설교의 예를 들자면, 목사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15분~30분 말씀을 준비하지만 목자는 몇 주일 내지 몇 달을 준비합니다. 아기를 기다릴 때 임신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고, 임신한 후에는 순산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고, 아기가 태어난 후에는 건강하도록 기도했기 때문에 설교에 간절함이 배어있습니다. 그래서 감동이 있습니다.
평신도 설교는 어떻게 하는가?
평신도 설교는 강해나 주해가 아니라, 주제 설교가 되어야 합니다.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꼭 해주고 싶은 말을 주제로 삼아 설교하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해주고 싶은 말을 할 때 청중들이 감동받고 은혜를 받습니다. 병원에 위문 갔을 때 상투적인 말보다는, 진정으로 해주고 싶은 말을 할 때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평신도 설교는 자신에게서 시작됩니다. “내가 진정으로 해주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기도하는 가운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해주고 싶은 말을 찾습니다.
해주고 싶은 말이 결정되면 이 말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성경 본문을 찾습니다. 이것이 목회자의 강해/주해 설교와 평신도 설교의 차이가 될 수 있습니다. 목회자의 설교는 성경 본문을 먼저 정하고 이로부터 해주고 싶은 말을 찾지만, 평신도 설교는 해주고 싶은 말을 먼저 찾고 이 말의 근거가 될 성경 본문을 찾습니다.
특별히 해주고 싶은 말이 없을 때에는 참고 서적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회갑 잔치라면 회갑 잔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성경구절을 모아 놓은 자료집이 있습니다. “하나님 이번 회갑 잔치에 무슨 말씀을 전하기 원하십니까?” 마음 속으로 기도하면서 내용을 죽 훑어 봅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와 닿는 성경 구절과 내용을 선정합니다.
성경 본문은 설교 내용을 진실로 뒷받침해 줄수 있어야 합니다. 평신도라 할지라도 주님의 이름으로 말씀을 전할 때에는 하나님 말씀의 대언자이기 때문입니다. 성경 본문의 앞뒤 문맥을 파악해서, 설교 본문과 설교 내용이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러지 않으면 자신의 견해를 정당화시키는 도구로 성경을 사용하기 쉽습니다.
말해주고 싶은 내용과 성경 본문이 정해지면 설교 목표를 적습니다. 설교 목표란, 자신의 설교를 듣고 청중이 어떻게 변화되기는 바라는지, 변화된 모습을 한 문장으로 적은 것을 말합니다. 주의할 것은 설교 목표는 설교자가 하려는 말의 핵심을 적은 것이 아니라, 설교 듣는 사람들이 변화된 모습을 적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교 목표를 적은 문장의 주어는 청중이 되어야 합니다. 돐 잔치라면 설교 목표가 “부모가 크리스천의 본을 보이며 아기를 키운다.” ("아기를 크리스천의 본을 보이면서 키웁시다"라고 말하면 설교 목표가 아닙니다. 청중이 주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회갑 잔치라면 “어르신이 젊은이처럼 교회 활동을 한다.”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메시지라면 “환우가 하나님께서 치유해 주실 것을 믿게 된다.”
설교 목표가 정해지면 책상에 앉아서, 말하고 싶은 내용을 길이에 상관하지 말고 머리에 떠오르는대로 다 적습니다. 처음부터 깔끔한 설교문을 적으려고 하면 진도가 나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때 추상적인 단어나 용어를 피하고, 예화를 들거나 구체적인 삶의 적용을 적으십시오. 예화는 예화집에서 찾지 말고 자신이나 이웃이 경험한 것에서 찾을 때 공감대가 커지고 설득력이 커집니다.
다음에 주어진 설교 시간에 끝낼 수 있도록 설교를 줄여 가시기 바랍니다(보통 간증 설교는 10분~20분이 적당). 설교의 흐름을 살피면서 문장을 가다듬고 문장 배열도 바꾸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설교 목표 달성에 도움이 안 되는 부분은 과감하게 빼 버리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설교를 산만하게 만들어 설교 목표를 달성하는데 방해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서론을 준비합니다. 서론은 청중들로 하여금 설교에 집중케 하는 역할을 합니다. 길지 않은 간증 설교라면 서론은 한두 문장으로도 충분합니다. “지난 주 받았던 감동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간단한 한 마디도 서론이 될 수 있습니다.
설교할 때에는 “이렇게 하십시오.”라고 가르치는 듯한 어투를 사용하지 말고, “이렇게 해 보십시다." 권유하는 투로 말하십시오. 그래야 청중들이 평신도 설교에 건방지다는 느낌을 갖지 않고 귀를 기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