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근호 목사님(안양은광교회)이 초대 한국 가사원장으로, 이수관 목사님(휴스턴서울교회)이 초대 북미 가사원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123 기도요원들이 열심히 기도했고, 저도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가기에 합당한 가사원장을 세워 달라고 1년 이상 하루도 빼지 않고 새벽마다 기도했습니다. 두 분이 선출된 것은 기도 응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 가정교회사역원을 창설해서 제가 20년 동안을 이끌어 왔기 때문에 사역의 핵심에 항상 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새로 선출되는 가사원장은 가사원을 저처럼 이끌어 갈 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카리스마를 갖고 주도해 가는 사람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의견을 수렴하고, 남과 더불어 분담하여 사역하는 사람이 선출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기도 응답이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사역 이양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가정교회 사역원 임기는 9월에 시작하여 다음해 8월 말에 끝납니다. 2017년 9월부터 1년 동안의 가사원 집회 일정은 이미 짜졌기 때문에 종전대로 실행될 것이고, 새로이 가사원장이 선출되었다고 큰 변화는 없을 것입니다. 이 기간 동안에 새로운 지역 가사원장은 정관 위원회를 조직하여 정관을 만들 것입니다. 국제 가사원 정관과 상치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가정교회 확산과 정착이라는 목표 하나만을 붙들고 자유롭게 규칙을 정할 것입니다. 가사원 운영을 이사 중심제로 할 것인지, 운영위원 제도를 도입할 것인지도 가정교회 리더들과 토의해서 정관에 반영할 것입니다.
또한 모든 가정교회 모임을 재검토 할 것입니다. 현재 제공되고 있는 각종 세미나, 컨퍼런스, 연합 수련회 등을 검토하여 필요하다면 폐지하기도 하고 신설하기도 할 것입니다. 현재 국제 가사원장이 주도하는 가정교회 1일 특강을 비롯하여 1박2일 3축 다지기, 회원과의 4시간 등 코칭 프로그램도 이를 지속할 것인지, 아니면 폐지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지도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준비 활동과 더불어 새로운 가사원장은 눈에 보이는 다음 두 가지를 즉시 실행합니다.
첫째는 원장 코너를 써서 가사원 홈피에 올립니다. 제가 격주로 원장 코너를 실리고 있는데, 제 코너가 안 실리는 주일에 두 분의 가사원장이 교대로 원장 코너를 올리게 될 것입니다. 가정교회 사역자들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자신의 생각을 알리기 위함입니다. 쓴 사람에 따라 코너 조회와 추천 횟수에 차이가 생겨 비교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앞으로 조회와 추천 숫자는 화면에서 보이지 않게 될 것이고 댓글 기능만 남게 될 것입니다.
둘째는 지역 모임 보고서에 댓글을 답니다. 가사원장이 가정교회 현황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지름길이 지역 모임 보고서를 읽는 것입니다. 한국 가사원장은 한국 지역 모임 보고서, 북미 가사원장은 북미 지역 모임 보고서를 읽고 댓글을 답니다. 저는 가사원장이 먼저 댓글을 달면 그 후에 답니다. 가사원장이 댓글을 달지 않으면 저도 달지 않습니다.
1년이 지나 2018년 9월에 시작되는 회기 연도에는 지역 가사원장이 지난 1년 동안 연구하고 결정한 것을 시행하게 됩니다. 모임 운영 방법이 달라질 수도 있고, 기존 모임이 없어질 수도 있고, 새로운 모임이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이때부터 가사원 사역은 지역 가사원장이 주도하고 국제 가사원장은 지역 가사원장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저는 국제 가사원장이 꼭 해야할 일 외에는, 새로 선출된 가사원장이 시키는 것만 하는 보조자 역할을 맡게 될 것입니다. 국제 가사원장이 인도해 오던 기존 모임을 존속시키는 경우에도 인도를 지역 가사원장이 맡게 됩니다.
다시 1년이 지나 2019년도 8월 말이 되면 국제가사원장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제가 은퇴를 합니다. 은퇴하면 모든 가사원 공적인 모임에 참여하지 않고, 공적인 집회도 인도하지 않고, 국제 가사원 홈피에 글도 올리지 않을 것입니다. 가정교회 목회자들과 목자 목녀들이 ‘최 목사 없는 가사원’에 적응할 시간을 주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가정교회 목회자들과 개인적인 만남을 갖는다든가, 개 교회 초청에 응하여 부흥집회를 인도하는 것은 지속할 것입니다.
은퇴 후 1년간의 잠적 기간이 지나고, 건강이 허락하면 새로 선출되는 국제 가사원장과 지역 가사원장이 요청하는 한도 내에서 이들의 사역을 돕기도 하고 가사원 사역에 참여하기도 할 생각입니다.
가사원은 목회자들만이 아니라 목자 목녀들을 위한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목자 목녀를 대표하는 한미 총무와 새로 선출된 한미 가사원장과 가능하면 빨리 함께 만나 앞으로 어떻게 사역을 분담하고 협조할 것인지를 의논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