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라는 단어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국어사전은 성공을 “목적하는 바를 이룸”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연 목적 없는 삶을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삶의 각 영역에서 성공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목사도 당연히 목회에 성공해야 합니다.
어떤 목회가 성공한 목회인가? 일반적으로 교인 숫자가 많거나, 큰 교회당을 건축한 목회자를 성공한 목회자라고 생각합니다. 본인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다른 목회자들도 이를 인정하여 성공 비결을 배우려고 합니다. 그러나 교인 숫자나 교회당 크기가 진정한 목회 성공의 기준이 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성공이 ‘목적하는 바를 이루는 것’이라면, 목회의 성공을 말하기 전에 목회의 목적을 먼저 정의해야 합니다. 이 목적은 인간이 임의로 정한 것이 아니고, 교회의 머리 되신 주님이 정하신 것이라야 합니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마태복음 28장 19절~20절에 기록된, 예수님께서 주신 대사명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무리 교인 숫자가 많고 교회 건물이 크다 할지라도 영혼구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든가, 제자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면 성공한 목회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목회 성공은 영혼구원에서 시작합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승천하시기 전에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라.” “온 민족을 제자로 삼아라.” “땅끝까지 내 증인이 되어라.” 신신당부를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교인 숫자가 많더라도 그 교회를 통해 구원받은 사람들이 별로 없다면, 관리에 성공한 것이지 목회에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또한 구원받는 사람들이 많다 할지라도 이들을 제자로 만들지 못했다면 역시 성공한 목회는 못 됩니다. 제자는 예수님 닮은 사람입니다. ‘예수를 닮는다’는 것은 순종과 섬김, 두 가지 단어로 압축될 수 있겠습니다. 이 두 가지가 예수님의 삶을 대표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제자를 만든다는 것은, 하나님과 관계에서는 순종하는 사람, 이웃과의 관계에서는 섬기는 사람을 만드는 것입니다. 성경공부를 통해 성경 지식은 습득했지만 신앙생활에 이론만 있고 실천이 없다든가, 교회 생활에 헌신과 희생이 없다면 제자가 아니라 학자를 키운 것입니다. 학자를 키운 목회는 성공한 목회가 아닙니다.
오늘날의 교회에 존재 목적이 상실되어 있습니다. 그 결과 자체적으로는 큰 가치가 없는 것이 가치 있는 것으로 부상되고 주목을 받게 되는 것을 종종 봅니다.
예를 들면, 교회 성장을 지상 목표로 삼는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작은 교회가 진정한 교회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 사이즈 자체에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가 큰 것이 영혼구원하여 제자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면 큰 교회가 좋은 것이고, 교회가 작은 것이 도움이 된다면 작은 교회가 좋은 것입니다.
어떤 목사들은 화려한 교회당을 건축한 것을 자랑으로 삼고, 어떤 목사들은 건축하지 않고 초라한 교회 건물에서 예배 드리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러나 건축 자체에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위 교인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 건축을 한다면 잘못된 것이고, VIP가 참석하고 싶도록 쾌적한 예배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건축을 한다면 잘 하는 것입니다.
교회 분립도 그렇습니다. 교회를 분립시키는 것에 자긍심을 느끼는 목회자들이나 교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 분립 자체에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 존재 목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면 가치가 있고, 아니면 가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교인 30~40명 떼어 주어 예배 처소를 마련해 주고 몇 년간 목회자 사례금을 보조해 주는 교회 분립이 정말 가치 있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이렇게 분립 개척된 교회는 생존과 존속 문제를 안고 씨름 하느라 영혼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일을 거의 못합니다. 얼마전 순천강남중앙교회(최경학 목사)와 구미남교회(천석길 목사)가 목양 경험이 많은 목자들과 100명 이상의 교인들을 딸려서 분립 개척을 시켰는데, 이렇게 분립된 교회는 영혼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사역을 즉시 감당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분립 개척이라면 가치가 있습니다.
은퇴도 그렇습니다. 나이 들어도 담임 목사 직에서 물러나려 하지 않으려는 병폐에 항의하는 의미로 조기 은퇴를 선언하는 목사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조기 은퇴 자체가 미덕은 아닙니다. 교회 존재 목적을 달성하는데 조기 은퇴가 도움이 된다면 미덕이지만, 지장을 준다면 은퇴 연령을 채우는 것이 미덕입니다. 가정교회 목회자들 가운데 가정교회가 좀 더 깊이 뿌리내린 후에 은퇴를 하면 좋았을텐데, 조기 은퇴를 선언하여 아쉬움을 남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교회 존재 목적은, 교회의 모든 일을 결정함에 있어서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행사나 프로그램을 고려할 때에도 교회 존재 목적에 비추어 판단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이렇게 할 때 진정으로 성공한 목회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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