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원장 코너에서 언급한대로, 가정교회를 잘 세워 가기 위해서는 목표를 분명히 하되 속도는 조절해야 합니다. 현실을 무시하고 목표를 향하여 급하게 달리다가 가정교회를 좌초 시킬 수 있고, 현실을 수용하기 위해 원칙에 신축성을 두다가 유사 가정교회로 전락 시킬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사이에 균형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가정교회를 도입할 때 저항을 줄이기 위하여 과도기적으로 허락한 것이 영구적인 것이 되어버려 신약교회 열매를 맛보지 못하는 교회들이 눈에 뜨입니다. 어떤 것이 과도기적인 것이고 어떤 것이 영구적인 것인지 말씀드립니다.
1. 목장 모임 장소: 가정교회 전환 직후에는 목자 목녀가 섬김에서 나오는 권위를 구축하기 위하여 목장 모임을 항상 목자 집에서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도기적인 조처가 영구적으로 되면 목자로 자원하는 사람들이 안 생겨 분가를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두세 사람이 모인 곳에는 같이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목장 모임을 자기 집에서 갖는 것은 예수님을 자신의 집에 초대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특권을 목자 혼자 독점하면 안 됩니다. 과도기적으로 목자 집에서만 모일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돌려가면서 목장 식구 집에서 모여야 합니다.
2. 초원지기: 가정교회 전환 초기에는 교회 중직자들을 초원지기로 세우고, 초원을 매년 재구성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원지기는 목자의 목자입니다. 초원지기가 이러한 역할을 감당할만한 성숙도에 이르면 (5년~10년), 목자들에게 선택권을 주어 초원을 재구성하여야 합니다. 그후에 인원이 늘면 목장과 마찬가지로 분가하도록 해야합니다. 목자들 중에서 더 잘 섬기는 사람들이 초원지기가 되고, 초원지기들 중에서 더 잘 섬기는 사람들이 교회 중직자가 될 때에 진정으로 건강한, 성경적인 교회가 세워질 것입니다.
3. 생명의 삶 교재: 생명의 삶 교재를 예습용으로 사용하는 목사님들이 있습니다. 전통적인 제자 훈련 습관에 젖어서 그러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비신자들은, 교회 경험도 없고 성경도 모르기 때문에 예습을 할 수 없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생명의 삶 교재는 복습을 목표로, 원 교재를 대폭 단순화 시켜서 만든 것입니다. 강의 시간에 교재를 사용해서 ‘공부’를 시키지 마시고, 질문과 대화를 통하여 수강생들을 설득시키고, 교재는 집에 돌아가서 배운 것을 복습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4. 올리브 블레싱: 목장 모임에서 갖는 ‘올리브 블레싱’ 시간을 예전의 어린이 목장의 연장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올리브 블레싱’은 어린이 목장처럼 유초등부 자녀들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영아나 태아만 있어도 이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부모가 감사 거리를 말하고, 기도 제목도 부모가 대신 냅니다. 장성한 자녀들을 둔 목장에서도 올리브 블레싱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자녀들을 위한 기도 시간으로 만들어 자녀들을 향한 부모의 감사 거리를 말하고, 기도 제목을 말한 후 같이 기도합니다. 자녀들 모두를 위해 한꺼번에 기도 하자면 시간이 길어지니까, 각 가정 당 자녀 한 명에 관해 감사거리와 기도 제목을 말하도록 하여 같이 기도합니다.
5. 기도 응답 점검: 목장 모임 나눔 시간 서두에 지난 주일 기도 응답 결과를 점검하는 시간이 최근에 도입되었습니다. 기도 응답 여부를 점검해야 기도 응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기대감이 있는 곳에 기도 응답이 있습니다. 또, VIP들도 기도를 하고 나면 응답을 기대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기도 응답 여부를 점검할 수 있기 위해서는 중보 기도 시간에 드리는 기도 제목이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장기적인 기도 제목이라 할지라도 가능하면 그 주일에 응답 받을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기도하고, 다음 주일에는 기도 응답 여부를 점검한 후에 나눔 시간으로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6. 확신의 삶: 확신의 삶을 계속 목사님이나 사모님이 인도하는 교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목사님이나 사모님이 확신의 삶을 인도하는 것은 과도기적인 것이 되어야 합니다. 확신의 삶은 목자 목녀들에게 영적 권위를 심어주기 위하여 만든 것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목장 식구들에게 목자 목녀가 섬겨주는 사람으로만 생각되고, 목자 목녀도 자신들이 영적 리더라는 사실을 인식 못합니다. 그러므로 목사와 사모에게서 배운 목자 목녀가 목장 식구들에게 확신의 삶을 가르치는 것이 원칙입니다.
7. 목회일기: 가정교회 초기에는 ‘보고서’ ‘일지’등의 이름을 사용하였지만 가정교회 360이 도입된 후에는 ‘목회일기’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일지나 보고서는 남을 위해서 기록하는 것이고, 일기는 자신을 위하여 기록하는 것입니다. 목회일기는 목자가 자신의 사역을 되돌아보고 점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포함되어야 할 내용은 (1) 목장 식구에게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 (2) 이런 일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뜻 (3) 목장 식구를 향한 바람과 기도. 목회일기는 담임목사에게 제출하는 보고서가 아니고 목자 자신을 위한 일기이기 때문에, 담임 목사는 보고를 받는 사람이 아니라 목회 일기를 어깨 너머로 넘겨다 보고, 격려의 말, 조언의 말을 적어주는 코치입니다. 그래서 가정교회 360 스마트폰 버전 개발을 주저하게 됩니다. 보고서라면 모르지만, 차분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록해야 하는 목회일기를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쓰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