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계에 의하면 한국 기독교인 숫자가 점점 줄고 있습니다. 이러한 쇠락 현상은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낙후된 지역에 복음이 들어가면 삶이 어렵기 때문에 복음을 쉽게 받아드립니다. 그러다가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서 윤택한 삶을 누리게 되면 영적 갈급함이 사라지고 신앙생활이 종교생활로 변질됩니다. 부모들의 이러한 신앙생활을 보면서 자녀들은 실망하게 되고, 교회를 떠납니다. 결과적으로 교회는 고령화 되고 쇠락하게 됩니다. 이런 일들이 유럽에서 일어났고, 오늘날 한국교회와 북미 이민교회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가정교회 자녀들, 특히 목자 목녀 자녀들은 부모님들의 신앙생활을 본받고 싶어 합니다. 어린 눈에도, 부모님들이 더불어 살고, 섬기며 사는 모습이 좋아 보이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가정교회에는 어린이들과 청년들이 많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자녀들이 대학교에 가서도 신앙생활을 지속합니다.
가정교회에서는 비신자 전도도 잘 됩니다. 국제 가사원 주소록에 등재된 교회들은 매년 장년 출석 인원의 3% 내지 20%에 해당하는 비신자에게 세례(침례)를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격하게 성장하지는 못합니다. 교인들의 잦은 이주 때문입니다.
교회 성장이 어려운 오늘날의 상황에서는 재적이나 출석 교인 숫자에 연연해 하지 말아야 합니다. 교인이 많아져도 수평 이동에 의한 것이면 별 의미가 없습니다. 하늘나라 확장에 기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인 숫자가 늘지 않아도 교인들이 타지로 이주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면, 낙심할 필요 없고, 당당할 수 있습니다. 섬기는 교회만 달라졌다 뿐이지, 그들은 여전히 천국 시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목사도, 장로도, 권사도, 집사도, 일반 교인들도, 재적이나 출석 교인 숫자에 신경 쓰지 말고 구원받아 세례(침례) 받은 사람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아니면 조급해지거나 낙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정교회를 정착시킬 때, 목표는 분명히 하되, 속도는 조절해야 합니다. 가정교회 세미나에 참석한 목회자들 가운데에는 성경적인 교회의 모습을 보고는 흥분해서 조급하게 서두르다가 어려움을 겪는 수가 있습니다. 속도를 조절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거꾸로 가정교회로 전환할 때 반대하는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이런저런 모양으로 타협하다가 유사 가정교회를 만들기도 합니다. 목표가 흐려져서 생기는 결과입니다. 이 두 가지 실수를 피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되 목표에 도달할 기간은 조절해야 합니다.
목표로 삼아야할 가정교회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첫째 목장 출석 인원이 장년 주일 출석 인원의 70% 이상입니다. 목장 참석 인원이 70%가 안 되면 소그룹이지 가정교회, 즉 ‘교회’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목장 참석률이 70% 이상인 교회와 이하인 교회는 주일 연합 예배부터 차이가 느껴집니다.) 그러나70%는 최저치입니다. 목장 출석률은 점점 늘어나서 장년 주일 출석 인원의 100%를 넘어야 합니다. 주일 예배를 통해 등록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목장을 통한 영혼 구원이 활발해 질 때 이렇게 됩니다.
둘째 매년 장년 주일 출석 인원의 5% 이상에 해당하는 인원에게 세례(침례)를 줍니다. 비신자 전도를 추구하는 가정교회라면 최소한 이 정도 세례(침례)를 주어야 합니다. 가정교회 뿌리를 확실히 내린 교회들은 10% 이상 세례(침례)를 주고 있습니다.
셋째 장년 주일 출석 인원을 목장 숫자로 나눈 숫자가 7.0이하입니다. 7.0이하이면 제자가 잘 만들어지고 있어 분가가 계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이고, 7.0을 넘어 8.0 이상이면 목자로 헌신하는 사람들이 없어 분가를 못한다는 뜻입니다.
넷째 주일 연합예배 때마다 간증이 있습니다. 매주일 간증자가 있다는 것은 하나님을 체험하고 삶이 변하며, 제자가 되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또한 성도들이 참여하는 예배가 드려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다섯째 필수 삶 공부 다섯 개 (생명/새로운/경건/확신/하나님을 경험하는 삶)가 제공됩니다. 그러나 서둘러 삶 공부를 도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필수 삶 공부는 두세 개만 제공하고, 부부의 삶, 부모의 삶 등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코스를 제공하고 있는 건강한 가정교회들이 꽤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분명히 세우고, 성도들을 끈기 있게 설득하여 같이 가야 합니다. 그러나 서서히 갈 때 경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과도기적인 것이 영구적으로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가정교회 초기에는 담임목사가 조장을 임명하고 조원을 매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목자의 목자인 초원지기로 세우게 되면 초원은 목장처럼 목자들의 선택에 의해 구성되고, 인원이 많아지면 목장처럼 분가를 해야 합니다.
진정한 가정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버티고만 있어서는 안 됩니다. 도달해야 할 목표점을 교인들에게 끊임없이 상기시키고, 목표를 향한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작년에 비하여 금년에, 금년에 비하여 내년에 목표에 더 가까워져야 합니다. 가정교회로 전환한 지 5~7년이 지났는데도 목장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교인들에 대해서는 특단의 조처가 필요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으면, 가정교회의 진정한 열매를 맛보지 못하고, 목자 목녀들은 탈진하고, 성경적인 교회 모습에 영영 도달하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