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에 있는 어떤 한인 교회가 최근에 새로 건물을 짓고 이사를 하였습니다. 그 교회를 방문하고 돌아온 한 교인이 혀를 내둘렀습니다. 교회 건물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모든 장비가 최고급이라는 것입니다. 음향 장비에만 150만 불을 투자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음향 시설에 아쉬움을 표시하였습니다.

교인들 가운데에 가끔 교회 시책에 불만을 토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큰 교회에서 돈을 받고 점심 식사를 제공하느냐? 전도용 CD를 무료로 공급할 수 없느냐? 교회에서 하루 종일 사역하는 사람들 식사는 교회에서 책임져야하는 것 아니냐? 교회 사역이 방대해지는데 전문가를 고용해서 맡겨야하지 않느냐?

이런 불만 앞에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합니다.

우리 자신을 위한 교회가 되기 원하느냐, 남을 위한 교회가 되기 원하느냐?

한국 전주에 깡통 교회라는 별명이 붙었던 교회가 있었습니다. 6.25 전쟁 당시 미군들이 사용했던 콜라 깡통을 가로 잘라 엎어 놓은 것 같은 양철 막사를 교회당으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이 교회는 헌금의 70%를 선교 헌금으로 사용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선교에 많은 헌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건물 짓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어린이 교실이나 놀이터가 미국 교회 수준이 되기를 바라는 분들이 있습니다. 유급 직원을 고용하여 매끈하게 사역이 이루어지지를 바라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시설에 자금 투자를 하고, 훌륭한 전문인을 모셔 인건비를 지불하고 나면, 이웃을 위해 쓸 수 있는 돈이 남지 않습니다. 많은 전문 사역자를 모셔 사역하는 교회들이 이웃을 위하여 얼마나 재정을 쓰는 가, 궁금합니다. 별로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는 헌금을 자신을 위하여 사용하지 아니하고 남을 위하여 사용하는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사실 이러한 꿈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06년 회계연도를 마친 후에 돌아보니까 목장 선교사 후원 헌금이라든가 지정 헌금을 다 포함시켰을 때에 우리 교회에서 선교와 자선 등에 지출 된 돈이 교회 전체 지출의 42%였습니다.

우리는 1년 예산을 집행하고 남는 헌금이 있으면 특별한 경우 외에는 자신을 위해 쓰지 않고 남을 위하여 쓰기로 결정하고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얼마를 갖추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를 주느냐를 자랑하는 교회로 우리 교회가 계속 남아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