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19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목회자코너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제가 목사 안수도 받기 전 전도사 때에 첫 결혼 주례를 행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이 부부가 이혼을 하였습니다. 그 후 내가 주례를 선 부부들이 대부분 행복한 가정을 꾸며서 살고 있지만 더러는 이혼을 했습니다. 이혼하게 되면 내 탓인 것처럼 죄책감이 듭니다.
이혼한 부부들의 특징은 내가 주례를 서면서도 결혼 당사자들을 잘 몰랐고, 결혼식을 서둘렀던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일을 몇 번 겪으면서 예비부부의 삶을 마치지 않으면 결혼 주례를 서주지 않는 원칙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예비 부부의 삶을 인도하는 이수관 목사님에 의하면, 정신적이나 영적으로 미성숙해서 같이 살기 힘들겠다 싶은 남녀들은 결국 이혼하고 말더랍니다. 그래서 기다리라는 충고를 무시하고 결혼을 고집하면, 저도 이 수관 목사님도 주례를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준비 안 된 남녀에게 결혼 서약을 시킨다는 것은 하나님을 기만하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결혼 생활에 실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즉석 행복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결혼생활을 불행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결혼생활을 항상 행복한 것으로 묘사하고 완벽한 관계가 가능하다고 믿게 만드는 동화 같은 현대판 러브스토리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소설이나 영화에 기초하여 머리에 그려진 완벽한 결혼에 대한 환상은 현실에서 쓰라린 실망 맛보게 만들고, 이러한 실망은 상대방의 부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게 만들어 더 큰 실망과 분노를 가져오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하여서는 완벽한 결혼생활을 추구하려 하지 말고, “힘 든 시간들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직시해야 한다고 이 보고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연애할 때에 느낄 수 있는 달콤한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호르몬 분비는 오래가야 2년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열렬하게 연애를 해도 달콤한 감정은 2년 후면 사라진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은 즉시 행복할 것을 바라서는 안 됩니다. 10년 후의 행복을 바라보아야합니다. 결혼 대상자를 찾을 때에는 즉시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사람이 아니라, (이런 사람 없습니다!) 10년 후에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합니다.
결혼 후보자를 평가할 때, 장래 행복을 위하여 10년 간 부대껴가며 노력할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그렇다고 생각되면, 강열하게 끄는 매력이 없고, 다소 결점이 보이더라도 결혼하기 바랍니다. 아니면 아무리 마음이 끌려도 결혼하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