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세겹줄 기도회에서 상고할 ‘순전한 기독교(Mere Christianity)' 저자 C.S. 루이스는 저로 하여금 예수를 믿게 만든 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대학원에서 박사 공부를 하고 있을 때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실린 글에 눈이 갔습니다. ‘가장 큰 죄: 교만’이라는 제목이 붙은 글이었습니다. 술 먹고, 담배 피우고, 거짓말 하는 것만이 죄라고 생각하고 있던 저에게 이 제목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읽기 시작하면서 가려졌던 눈이 떠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자의 이름을 보니까 C.S. 루이스라고 되어있고, 이 글은 ‘순전한 기독교’라는 책의 한 장이라는 각주가 붙어있었습니다. 단숨에 기독교 서점에 가서 이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 이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그 후 그의 저서를 닥치는 대로 사 읽으면서, 기독교에 관해 갖고 있던 편견과 오해가 점점 사라졌고 마침내 예수님 영접하기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신학적으로 제일 도움이 되었던 책도 어려운 책이 아니라 이분이 저술한 7권짜리 동화집 ‘Chronicles of Narnia'이었습니다. 얼마 전 상영된 ‘The Lion, the Witch and the Wardrobe’도 이 책 중의 한 권을 영화한 것입니다. 신학원 다닐 때, 읽어야할 조직 신학 과제물 중에 이 동화집 중의 한 권인 'The Last Battle'가 포함된 것을 발견하고, 조직 신학 교수도 이 동화집의 신학적 가치를 인정하고 있음을 알고 기뻐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C.S. 루이스는 영국의 명문인 캠브리지 대학 교수로서 중세 문학을 가르쳤던 분입니다. 13세부터 무신론자로 자처하다가 31세 되던 해에 예수를 믿게 된 후, 기독교 변증가가 되었습니다. ‘순전한 기독교’는 2차 대전 당시 영국 국민들에게 기독교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기 위해 만들었던 인기 방송 프로그램 내용을 책으로 출판한 것입니다. ‘Christianity Today'라는 권위 있는 기독 잡지가 학자들의 의견을 모아 20세기에 큰 영향을 주었던 기독 서적 100권을 선정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큰 영향력이 있었던 책으로 선정된 것이 ‘순전한 기독교’입니다.
C.S. 루이스는 성품이 따뜻한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1차 대전이 발발했을 때 전쟁터에서 한 친구와 둘 중 하나가 전사하면 상대방 가족을 돌보아주기로 약속했는데, 이 친구가 불행히 전사하자 약속대로 그 어머니를 세상 떠날 때까지 돌보아주었습니다. 거의 60세가 되었을 때에는, 이혼 당하고 두 아들을 데리고 혼자 사는 40대 초반 유태 계 미국 여자를 알게 되었는데, 비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알고 결혼 신고를 통해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얼마 후 이 여인을 사랑하게 되었는데, 이 여인이 골수암에 걸린 것을 알고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고 2년 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같이 살면서 돌보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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