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이 제 안식년입니다. 금년 후반에는 한국과 미국, 선교지 등 이곳저곳 다니면서 부흥 집회를 통하여 가정 교회 정착을 돕고자 합니다. 안식년을 갖기 전에 우리 가정 교회를 진단하고 재정비하려고 합니다.

유럽을 방문해 보면 측은한 생각이 들게 만드는 국민들이 있습니다. 조상들의 업적을 팔아먹으면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불란서를 방문하면 국민들이 굉장한 자부심을 과시하는데 사실은 자신들의 선조가 이루어 놓은 문화 유산을 팔아먹으며 사는 신세로 전락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교회도 그렇습니다. 유서 깊은 교회 교인들 중에는 자신의 교회에 대하여 큰 자부심을 과시하는데 현재 자신들의 교회가 전연 영향력이 없는 교회가 되고 말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가정 교회를 시작한 교회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에 만족하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과거 업적만 자랑하는 교회로 전락할 우려가 있습니다. 계속하여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가정 교회를 시작한 교회로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기여는 계속적인 실험과 모험을 통하여 다른 목회자들의 실수를 줄여주고 아픔을 경험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요즘 가정 교회들 시도하는 교회들이 빠르게 정착하는 데에는 우리 교회 공이 있습니다. 10여년에 걸쳐 개발한 노하우를 전수해주었을 때에 이것을 그대로 좇아한 교회들은 단 시간 내에 시행착오를 줄이고 쉽게 정착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직 염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우리 목자 목녀들이 안주하려는 성향을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10여 년간 목자 사역을 하면서 나름대로의 목회관이 성립되고 노하우가 적립되니까 긴박감도 덜해지고 현재 상태에 만족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이 지속되면 얼마 안 있어 정체가 오고 몰락이 따를 것입니다. 하나님께 계속해서 쓰임 받는 일군이 되기 위하여서는 초심을 지켜야합니다. 하나님의 도움이 없이는 목장 사역을 해낼 수 없다는 절박감, 자신을 따라주는 목장 식구들을 잘 돌보아야겠다는 책임감을 버려서는 안 됩니다.

목자들이 자신의 사역을 평가할 수 있도록 지난 주일에 자가 진단 설문지를 배부했습니다. 오늘은 목장 식구들에게 설문지를 배부하여 “우리 목자가 잘 하는 것”과 “우리 목자가 개선해야할 것”을 익명으로 적어내도록 하겠습니다. 이 두 가지 자료를 갖고 초원지기는 목자 목녀와 개인적으로 만나 목장 사역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코치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