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열기가 점점 달아져 가고 있습니다. 이미 네 가정이 선교사로 파송을 받았고 한 가정이 파송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약 30명 되는 분들이 2년 이상 장기 선교사로 헌신하고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교의 열기는 목장마다 선교사를 후원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장을 거론할 때마다 선교지 이름을 입에 올리고, 매주일 선교사와 선교지를 위하여 기도하고, 정기적으로 선교 후원금을 보내고, 수요일에 방문하시는 선교사님들의 간증을 듣고. . . 이러다 보니까 알게 모르게 선교 의식이 고취되면서 선교 헌신자가 쏟아져 나오게 되었습니다. 선교 잔치도 헌신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에 큰 몫을 차지하였습니다.

평생 선교사가 되려면 늦어도 35세 이전에 헌신해야합니다. 현지인들과 불편 없이 현지어로 대화를 나누고 말씀을 가르칠 정도가 되려면 그렇습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에서 헌신한 분들은 비교적 연령이 높은, 조기 은퇴를 하고 선교지로 나가려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분들은 IMB나 Wycliffe 같은 선교 단체에서 정식으로 파송 받으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선교 활동을 주도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선교지를 개척하거나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 등은 이미 선교 현장에 나가 있는 전문 선교사들에게 맡기고 도우미가 될 생각을 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선교지가 미국에 비하여 생활비가 싸게 듭니다. 은퇴한 후에 받는 은퇴금을 갖고 미국에서 사는 대신에 선교지에서 살면서 선교사님을 돕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박광우 집사님이 좋은 모델입니다. 아시겠지만 박 집사님은 큰 석유회사의 부사장으로 일했습니다. 그러던 중 회사 발령으로 휴스턴에 이주하여 우리 교회에 나오기 시작하셨습니다. 생명의 삶을 수강하면서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게 되었고, 예수님을 삶의 주인으로 영접하고 남은 인생은 주를 위하여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방법을 찾던 중 저와 서울 침례교회를 섬기는 것이 주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마침 잦은 여행을 해야 하는 더 높은 직위로 승진 발령이 났습니다. 이를 전기로 삼아 승진의 기회를 거절하고 조기 은퇴를 결정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제 개인 비서로 일했지만 수년이 지난 지금 교회 사무장으로 임명 받아 교회 전체 사역을 돌보십니다. 물론 무보수입니다. 박 집사님이 안 계셨다면 저는 하고 있는 일의 반도 못했을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조기 은퇴를 하고 선교지에 가서 박광우 집사님이 저를 돕듯이 선교사님들을 도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