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수님이 태어나심을 경축하는 축하예배를 드리는 주일입니다. 이 기회에 새로 태어난 아기를 위하여 갖는 헌아식에 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가톨릭을 비롯하여서 어떤 개신교 교단에서는 유아 세례를 줍니다. 그러나 신약 성경에 보면 어린이에게 세례나 침례 예식을 행한 기록이 없습니다. 성인이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였을 때에만 침례를 주었습니다. 그래서 성경만을 신앙의 유일한 신조로 삼는 침례교회에서는 유아세례를 주지 않고 헌아식을 갖습니다. 헌아식은 유아 세례와 다릅니다. 헌아식은 문자 그대로 하나님에게 아기를 바치는 예식입니다.
흔히 듣는 질문 중의 하나가 헌아식은 회원 교인에게만 허용되느냐는 것입니다. 아닙니다. 부부 둘 중의 하나만 크리스천이면 헌아식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조건은 믿지 않는 배우자가 예수 영접 모임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참여했다고 꼭 예수님을 영접할 필요는 없습니다. 진정으로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기로 결심하면 기쁜 일이지만, 준비가 안 되었다고 생각하면 영접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아래 사항을 준수할 용의만 있으면 됩니다.
첫째는 자녀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소유이고 잠시 맡아서 양육하라고 맡겨주셨다는 배우자의 신앙을 수용하는 것입니다. 도덕적으로도 하나님의 뜻을 좇아 양육하는 것은 유익하다고 인정하고 그렇게 키우는 데에 동의해 주면 됩니다.
둘째는 자녀들을 주님의 뜻에 맞게 양육하기 위하여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부모, 하나님이 원하시는 부부가 되어야한다는 데에 동의하는 것입니다. 이런 부모나 부부의 상은 윤리적으로도 아름답다고 인정하고 이런 부모와 부부 되기로 결심하면 됩니다.
셋째는 자녀가 어릴 적부터 신앙생활과 교회 생활 잘하도록 밀어주고 기도해주고 후원해주기로 약속하는 것입니다. 기독교 윤리의 유용성을 인정하고 자녀가 교회 생활을 하는 것을 후원해주든지 적어도 반대하지 않기로 마음먹으면 됩니다.
헌신 기도를 할 때에 아기를 양손으로 들고 십자가 앞에 치켜 올리는 것은 “The Lion King”이라는 영화에서 따왔습니다. 영화를 보면 사제 역할을 하는 원숭이가 사자 임금에게 갓 태어난 아기를 치켜들고 백성들에게 보이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장면이 인상적이라, 헌아식을 할 때에 하나님에게 바친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아기를 하늘을 향해 쳐들고 기도해 주면 어떨까 싶어서 시도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헌아식이 하고 싶어서 아기를 하나 더 낳고 싶다는 말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 교회 예식으로 굳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