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이번 주일에 또 집회 나가세요?” 한 자매님이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서 말하였습니다. 사랑해서 하는 말이지만 이런 말을 들으면 송구스럽습니다. 교회를 비우는 날 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부임 후 첫 10년간은 1년에 주일 강단을 6번 이상을 비우지 않기로 결심했고 거의 실행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강단 비우는 숫자가 많아졌습니다. 금년에는 책을 저술하기 위하여 안식년 휴가 10주를 얻었기 때문에 더 그랬습니다.
가정 교회에 관한 관심도가 이제 절정에 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가정 교회를 시작할 때에 이단이라고 몰아붙이던 목사님들조차도 이런저런 형태로써 가정 교회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가정 교회가 한 때 유행으로 그칠 것인가, 아니면 21 세기의 교회 형태로 정착될 것인가는 앞으로 수 년 안에 결판이 날 것입니다. 시작하였다가 힘들어서 포기하는 교회들이 많이 생기면 유행으로 끝날 것이고, 가정 교회를 잘 정착시켜서 영혼 구원하여 부흥하는 교회가 많이 생기면 21세기의 모델로 정착될 것입니다.
사실 유행으로 그칠 가능성도 큽니다. 많은 교회가 여러 가지 형태의 가정 교회나 쎌 교회를 시도하지만 정착시킨 교회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 교회를 본떠서 시작한 가정 교회가 정착률이 높습니다. 시작한지 1-2년 밖에 안 되는 교회들이 컨퍼런스나 세미나 주최까지 합니다.
한국에 와보니까 아우성입니다. 지난 주 주최한 성안 교회 평신도 세미나에서는 등록 신청을 받기 시작한지 불과 몇 시간 동안에 90명 정원이 다 차서 나머지 분들은 거부해야했답니다. 가정 교회 신속한 전파를 위하여서는 목회자와 평신도 세미나를 주최할 교회를 많이 만들어야하는데 못하는 이유는, 제가 가서 부흥집회를 인도하여 교인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처음 한 두 번은 세미나 강의도 나눠 맡아주어야 하는데 주일을 두 번 이상 빠지지 않고 한국을 방문하려다 보니까 차례가 돌아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조기 은퇴를 하고 가정 교회 확산에 전파에 전념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목회자들도 있습니다.
집사님들이 베풀어준 회갑잔치에서 축사를 하면서 안철우 집사님이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최 목사님이 얼마 전에 목회자 코너를 통하여 목사님에게는 우리 교회를 위하여 필요하다면 가정 교회 사역을 포기하시겠다고 했는데, 저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가 행복한 것은 주님의 소원인 가정 교회 사역을 위하여 일하기 때문입니다. 최 목사님이 밖에 안 나가시고 교회에만 머물러 있으면 교회가 오히려 행복해지지 못할 것입니다.”
평소에 기도를 많이 하는 분의 말이라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