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02월 09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목회자코너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타 교인을 환영하지 않는 교회'

교회 방문자에게는 방문 감사와 함께 설문지를 보냅니다. 첫 인상, 좋아 보였던 점, 개선할 점을 묻습니다. 어떤 분이 이런 답신을 보내왔습니다. '목사님의 저서 2권도 읽고 큰 기대를 갖고 도움을 받고자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우리를 안내해주는 분이 없었습니다. 교인들이 과포화 상태에 달한 것 같습니다. 목장과 연결된 사람들만 정착할 수 있고 우리 같은 사람은 비집고 들어갈 여지가 없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전에 있던 교회에서는 각 목장마다 서로 끄는데 여기에서는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를 않습니다.'

저는 이러한 답신을 보냈습니다. '우리 교회는 불신자 전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목장에서 전도 받아 나오시는 분들은 목자나 목장 식구가 돌보기 때문에 안내가 필요 없습니다. 스스로 찾아오시는 분들이 문제인데, 이런 분들은 대부분 믿음의 뿌리가 있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다른 교회에 가서 섬기기를 원하기 때문에 안내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요즈음은 이 지역 교회에 다니던 분들은 등록 헌신을 하더라도 즉시 등록을 안 시켜드립니다. 대신에 다른 교회를 4번 방문할 것을 권면 드립니다. 교회 담임 목사님 심방도 받고 등록을 진지하게 고려하라고 부탁합니다. 그런 후에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느끼면 돌아와서 다른 교회를 4번 방문했다는 메모를 내 주보함에 넣어주면 보류되었던 등록을 허락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권면을 듣고 다시 찾아와서 등록한 분은 아직까지 한 분도 없습니다.

믿는 사람이라고 해서 자신의 교회에 등록하는 것을 원치 않는 담임 목사가 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최 목사는 머리가 잘 돌아가서 오지 말라고 하면 더 오고 싶어하는 인간 심리를 이용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타교회 교인들이 우리 교회에 오는 것을 진심으로 원치 않습니다. 이웃 교회에 피해를 주지 말자는 이유도 있지만 이기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교회에 오래 다니신 분들은 대부분이 나름대로의 교회관을 갖고 있습니다. 처음 등록해서는 교회가 좋다고 말하지만 자신의 교회관과 상치되는 부분이 발견되면 부정적인 말과 행동을 해서 처음 믿는 분들에게 혼동을 심어주고 열심히 섬기려는 분들을 맥빠지게 만듭니다.

물론 우리 교인 중에 다른 교회에 다니다가 오신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분들은 우리 교회의 특징을 이해하고 교회에서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따라준 분들입니다. 이분들은 '타교회에서 오신 분'이 아니라 오직 '우리 교인'일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