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26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목회자코너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우리 교인들 가운데에 다른 차가 와서 박고 뺑소니를 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여럿 있습니다. 망가진 차를 수리하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고, 몸에 입은 상처를 치료받지 못해서 고생을 하기도 합니다.
사고를 치고 뺑소니치는 그런 괘씸한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분개하지만 우리 크리스천들도 사실 그런 괘씸한 부류가 될 수 있습니다. 자동차 보험 없이 운전하고 다니면 그렇습니다. 자신의 부주의로 사고라도 내게 되면 상대방의 손해를 보상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갓 영접하고 한참 뜨거울 때에 보험 없이 지낼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보험에 든다는 것은 사고에서 지키시는 하나님을 의지 못하는 하나님에 대한 불신의 표시가 아닌가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보험이라는 것은 여러 사람들이 돈을 모아 두었다가 어떤 사람이 사고를 내었을 때에 도와주는 상부상조 시스템입니다. 보험에 들지 않는 것은 상부상조를 거부하는 이기적인 행위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사실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우리 가정은 아무리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자동차 보험은 꼭 들고 있습니다. 종합 보험에 들만한 경제적인 여유가 없든지, 차가 보험에 들만한 가치가 없을 정도로 낡았을 때에라도 상대방을 치료해주는 보험만은 꼭 들고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운전해서 사고만 내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심한다고 사고가 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언제, 어디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사고를 일으켜놓고 나 몰라라 하고 자빠지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할 짓이 아닙니다.
우리 교인들 가운데에 은퇴 보험은 말할 것도 없고 기본적인 건강 보험이나 자동차 보험조차 없이 지내는 분들이 꽤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서 건강 보험은 몰라도 자동차 보험만은 꼭 있어야합니다. 병이 나면 고생을 해도 자신이 합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정부에서 보조하는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보험 없이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사고를 내서 다쳐주면 상대방에게 못할 짓을 하는 것입니다. 크리스천으로서 이러한 책임 없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식비를 줄이더라도 상대방을 위한 자동차 상해보험만은 꼭 드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