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26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목회자코너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성도 여러분들의 기도와 수고 덕분에 제 13차 가정 교회 세미나를 잘 마쳤습니다. 가을 목회자 세미나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섭섭하기도 합니다. 내년부터는 가을 세미나는 매년 애틀랜타 한인 침례 교회에서 개최됩니다. 대신에 우리는 가을에 2박 3일의 평신도 세미나를 개최합니다.
세미나 횟수가 거듭할수록 참석자들의 진지한 정도가 더 높아지고 평균 연령은 더 낮아지고 있습니다. 젊은 목회자들 틈에 가정 교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세미나 토요일 아침에는 참석자와 목자들이 질의 응답 시간을 갖습니다. 참석자들이 회중 석에 앉고 목자와 대행 목자들은 본당 강단 위에 앉아서 참석자들이 질문을 하고 목자들이 대답을 합니다. 이 시간을 통하여 목회자들은 가정 교회에 관한 목자들의 의견도 듣고 최 목사 강의 내용이 실제로 적용이 되고 있는지 확인도 합니다.
저에게는 마음 뿌듯한 시간입니다. 단위를 꽉 채우고 앉아있는 목자들을 보면서, 또 친절하면서도 똑 부러지게 대답하는 것을 들으면서 자부심으로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세미나에 참석하신 분들도 강단을 꽉 채울 정도로 헌신된 지도자가 많은 우리 교회를 부러워하십니다.
지난 토요일 질의 응답 시간에 한 참석자가 담임 목사인 저에 관한 질문을 하였습니다. 답변한 사람 중의 하나가 리버라션 미혼 목장을 섬기는 문호진 목자였습니다. 자세한 응답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데 이런 말로 말을 마친 것은 기억합니다.
'저에게 최 목사님은 아버지 같은 분입니다.'
이 말이 저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저는 문 형제를 동생처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동생처럼 생각하는데 본인은 아버지처럼 생각하다니! 내가 그렇게 늙어버렸나?
허긴 비슷한 수모(?)를 얼마 전에도 당했습니다. 가정 교회 연수 오신 분에게 신동일 목사님을 동생 같다고 소개했더니 신 목사님이 말했습니다.
“최 목사님은 자신을 과대 평가하시는군요. 나는 최 목사님을 작은아버지처럼 생각하는데!”
동역자라고 봐주는 것 없더군요.
이제는 아무리 마음이 30대 같더라도 남에게는 나이든 사람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할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