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01월 19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목회자코너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기도해주신 333 기도 요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2002년도 기도 제목은 이랬습니다. '최 목사님이 고통 당하는 자의 아픔을 같이 느끼게 하시고 목장마다 전도의 열매가 있게 하소서.”목장에 관한 기도는 응답을 받은 것 같습니다. 지난 한해 침례 받은 163명이라는 숫자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담임 목사를 위한 기도는 결과 측정이 어려워서 말하기 힘들지만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333 기도에 상응하는 몇 가지 결심이 나름대로 있었습니다. 기도의 결과인 것도 있겠고 이러한 제목을 놓고 기도해주신다는 사실이 부담이 되어서 스스로 결심한 것도 있습니다. 대부분이 목회에 관한 것이고 주님이 말씀하셨듯이 숨어서 해야할 것들이라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333 기도의 결과인지도 모르겠는데 지난 1년간 피곤을 많이 느꼈습니다. 교인들의 숫자가 증가하니까 사고도 잦습니다. 건강 문제, 부부간의 갈등, 자녀 문제, 사업 불황, 이민 문제 등등. 목장이 100개가 넘으니까 예를 들어서 한 목장에서 2년에 한번만 사고가 나도 담임 목사 쪽으로는 매주 사고를 겪는 셈입니다. 금년에는 이런 사고들이 다 마음의 짐으로 쌓아졌습니다. 기도를 통하여 그것들이 내 짐으로 만들지 않고 주님의 짐으로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만 감정이 조절되지 않아서 애를 먹을 때도 있었습니다.
탈진하지 않도록 가능하면 목요일에는 쉬려고 하지만 적어도 오전 중이라도 일을 하지 않으면 일이 밀립니다. 제 사역이 이제는 우리 교회에만 한정할 수는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상담을 요청해오시는 목회자님들도 많아졌고, 글을 부탁해오는 곳도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지난 12월 초 아내와 둘이서 보낸 나흘 휴가를 통하여 1년 동안 쌓인 피로가 많이 풀렸습니다.
송구영신 예배 때에 말씀드렸지만 요즈음은 자신에게 적용하기 보다 교인들에게 들려주기 위한 설교를 하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말씀을 적용시키지 않아도 될 만큼 예수님을 닮지도 못했으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2003년도 333 기도 제목을 다음과 같이 정했습니다. '최 목사님이 설교한 것을 스스로 삶에 적용하게 하옵소서.'
교회에 관한 기도는 말할 것도 없이 예배와 교육, 주차 공간에 관한 것입니다. '공간 문제를 해결해 주시어 영혼 구원에 지장 없도록 하옵소서.'
금년에도 많은 분들이 333 기도 요원으로 자원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