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26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목회자코너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저희 교회 홈페이지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합니다. 매달 약 7-8,000회의 접속이 있습니다. 올려진 글은 한 편 당 150-300명이 들여다봅니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이중에 반은 우리 교인, 반은 외부인들 것 같습니다.
나눔터를 방문하는 교인이 100-150명밖에 안 되는 것 같아서 제가 나눔터에 올린 글 중에서 전체 교인들에게도 관심이 있을만한 글은 가끔 목회자 코너로 옮기겠습니다. 아래에 실린 글도 나눔터에 실린 글입니다.
지난주일, 오후 3시부터 약 2 시간 30분에 걸쳐 예수 영접 모임을 가졌습니다. 끝난 후에는 사무실에 남아서 홈페이지에 올릴 설교 원고를 손보았습니다. 지난 주일에는 전날에 준비한 것과 많이 다른 설교를 강단에서 했기 때문에 원고를 손보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저녁 8시쯤 되어서 집에 가려고 사무실을 나서려고 하는데 친교실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들어가 보니 친교실뿐만이 아니라 선교국 방에도 불이 환히 켜져 있었습니다. 당번 집사님이 문단속할 때에 불도 다 끄고 갔을 텐데 누가 이렇게 해 놓았을까? 순간적으로 언짢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새벽 기도하는 중에 생각이 났습니다. 목자들이었습니다!
예수 영접 모임이 있는 날에는 목자들이 끝날 때쯤 와서 기다렸다가 영접한 분들을 식당에 데리고 가서 축하해 줍니다. 지난 주 참석 인원이 너무 많아서 영접 모임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목자들이 친교실에 모여 기다리다가 영접 모임이 끝나고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오니까 불도 안 끄고 데리고 나간 것이 틀림이 없습니다.
누구인가 뒷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언짢은 마음이 기쁨으로 바뀌었습니다.
지난 주 예수 영접 모임에는 관람 차 참석한 분들을 빼고 35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신기록입니다. 제 사무실이 좁아서 이층 소 예배실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 중에서 25명이 예수님을 영접하였습니다. 이것도 신기록입니다.
수십 명의 목자 내외들이 주일 오후 쉬고 싶을 텐 데도 불구하고 예수 영접한 목장 식구를 축하해주고 싶어서 친교실에 옹기중기 모여 앉아 기다리는 모습이 머리 속 상상만으로도 아름답습니다. 영혼 구원을 위해서 끊임없이 기도하고 노력하고, 영접했을 때에 같이 기뻐하는 목자들 때문에 우리 교회에서 지속적으로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