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26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목회자코너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가정 교회 세미나에 1,000명 가까운 목회자들이 다녀갔습니다. 돌아가셔서 성공적으로 가정 교회를 정착시키는 분들도 있고 실패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이미 목회를 잘 하시는 분들이 가정 교회 정착에는 실패하고 목회 경험이 없으신 분들이 성공합니다. 작년에 북미 평신도 세미나를 주최한 두 교회 담임 목사님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산호제 임마누엘 교회를 담임하는 손원배 목사님은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조직 신학으로 박사 공부를 하시다가 목회를 하게 된 분입니다. 교수가 되기 위하여서는 목회 경험이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3년만 목회를 하기로 마음먹고 시작하였다가 평생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한 분입니다. 목회 경험의 결핍을 느껴서 목회를 배우고자하는 마음으로 세미나에 참석했고 교회 조직을 가정 교회로 바꾼 결과 임마누엘 교회를 산호제에서 가장 성장하는 교회로 만들었습니다.
올란도 한인 장로 교회의 김인기 목사님은 평신도로써 우체국에서 일하다가 목회자가 된 분입니다. 부목사일 때에 세미나에 참석한 후 올란도 한인 장로 교회에 담임 목사로 부임하여 교회 조직을 가정 교회로 바꾸어서 그 지역에서 가장 부흥하는 교회를 이루었습니다.
이미 성공적인 목회를 하시는 분들이 가정 교회에 실패하는 이유는 나름대로 목회 철학이 고착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옛 목회 방법에서 전적으로 탈피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정 교회 전환이 힘든 것입니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시작했다가 가정 교회를 소그룹으로 전락시키는 것을 자주 봅니다. '교인 50명 이상 되는 교회에서 목회하신 분은 가정 교회 전환이 힘들다'고 가정 교회에 전문이신 어떤 교수님이 말하셨는데 과격하게 들리지만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 봄 세미나부터는 신학 대학원생에게 기회를 주려고 합니다. 목회 경험이 없기 때문에 가정 교회의 본질을 살려서 목회를 시작할 가망성이 크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봄 세미나는 방학 기간을 피했습니다. 가족들과 여행도 하고 더불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봄방학 기간에 세미나를 가지려고 합니다. 내년 세미나 기간은 3월 11일(화)_16일(일)입니다. 서남 침례 신학대학원이 이 기간에 봄방학을 갖기 때문입니다.
목회자 세미나는 내년부터 봄에 한번만 가지니까 여행 계획 등을 잘 조정하여서 목장 전체가 세미나에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