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30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목회자코너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금년의 열매, 내년의 과제'
예수 믿기 전에는 성탄절에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 성탄절이 되면 무엇인가 멋지고 재미난 것을 해야할 것 같은데 무엇을 해야할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정신을 잃을 정도로 술을 퍼마셨습니다. 예수를 믿게 된 다음에는 술은 마시지 않게 되었지만 무엇인가 별난 것을 해야할 것 같은 강박감은 여전히 남았습니다. 그래서 성탄절을 보통 날과 똑같이 취급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 후로부터 강박감이 사라졌습니다. 성탄 카드를 안 보내니까 성탄절이 오는지 가는지도 모르게 되었고. 성탄 주일이 되어야 아, 성탄절이구나 하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그러다 보니 성탄절뿐만이 아니라 모든 명절에 다 둔감해져 버렸습니다.
그러나 유감은 없습니다. 자녀들이 다 컸기 때문에 좋은 명절 추억을 심어주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어졌고, 명절을 기화로 분위기를 조작하여 상품을 팔아먹으려는 카드, 초콜릿 제조업자들의 상술에 말려들 필요도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명절에 둔감해졌다고 해서 연말 연시까지 범상하게 보낼 수는 없습니다. 묵은해에 마침표를 찍고 새해를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금년 마지막 주일을 맞으며 2002년도 특기할 만한 사건과 2003년의 과제를 생각해봅니다.
2002년은 가정 교회 한국 정착의 해였습니다. 목회자 세미나가 처음 열렸고 평신도 세미나, 가정 교회 컨퍼런스가 정기적으로 개최되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로써는 부흥의 해였습니다. 2002년에 침례 받은 분들이 한어부만 163명입니다. 영어부 46 명, 중고등부 19명을 합치면 무려 228 명이 침례를 받았습니다. 침례 받은 분들의 대부분이 우리 교회에 와서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한 분들입니다. 특히 영어 교회의 성장이 괄목할 만합니다. 출석 인원 200명을 넘겼을 뿐만이 아니라 섬기는 교회, 기도하는 교회로 변해 가는 모습이 눈에 뜨입니다.
한어부 목장과 목자의 숫자가 100을 넘긴 것, 어린이 수요 기도회가 시작된 것, 집사 후보로 선출된 분이 둘 다 젊은 40대인 것도 2002연도에 특기할만한 사항입니다.
2003년도의 큰 과제는 무어니 해도 예배, 교육, 주차 공간의 확보입니다. 년 초에 현재 건물을 계속 사용할지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할지를 결정할 것입니다. 어떻게 결정하든 간에 최소한 2년은 현재 시설을 갖고 버텨야합니다. 구원받아야할 분들을 수용할 공간을 마련하기 위하여 이미 믿는 분들이 불편과 희생을 감수하여야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