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3월 13일 오전 10시에 이 수관 전도사님 시취(試取)가 제 사무실에서 있습니다. 시취는 시험해서 가려낸다는 뜻입니다.
시취는 일종의 구두시험이라고 보면 됩니다. 교단의 목회자들이 모여서 목회자 후보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져 올바른 신앙관을 가졌는지 목회를 할 만한 자질이 갖추고 있는지 없는지를 검증하고 이를 통과하면 목사로 안수합니다. 타 교단에서는 노회나 상회 등 교단 차원에서 시취를 하고 안수를 주지만 개 교회 주의를 신봉하는 침례교회에서는 지역 교회가 시취도 하고 안수도 줍니다.
침례교회에서는 목사 안수가 타 교단만큼 까다롭지가 않습니다. 타 교단에서는 신학원을 졸업해야 안수를 주지만 침례교회에서는 신학원을 졸업하지 않은 사람도 필요하면 시취를 거쳐서 안수를 줍니다. 목회 철학 차이 때문입니다. 침례 교인들은 신학교가 목회자를 양성해 내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목회자로 부름 받은 사람을 교육시키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신학교를 졸업했다고 자동적으로 안수를 주지도 않고, 반대로 목회자로써 하나님이 부르신 것이 틀림없다면 신학 교육을 마치지 않았어도 안수를 줍니다.
이수관 전도사님 시취 위원은 United Baptist Association(UBA) 디렉터인 Tom Billings와 소수 민족 담당인 김용천 목사님, 댈러스 예닮 교회의 이 우철 목사님, 그리고 우리 교회 영어회중 담임 신동일 목사님, 그리고 저를 포함하여 5명입니다. 담임 목사인 제가 자동적으로 시취 위원장이 됩니다.
내일 시취를 통과하면 이 수관 전도사님은 6월 11일(일)에 목사 안수를 받을 것입니다. 이 전도사님은 서남신학원에서 과정을 다 마치고 5월에 신학 석사 학위를 받는데 연로하신 아버님께서 졸업식에 참석하시고자 한국에서 오십니다. 아버님 귀국하기 전에 안수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졸업식 다음 달로 안수 날짜를 정했습니다.
성도님들은 앞으로 이 수관 전도사님에 관해 두 번 투표를 할 것입니다. 안수를 받은 직후 이 수관 목사님을 우리 교회 부목사로 모실 것인지 아닌 것인지에 관해 투표할 것입니다. 부목사로 결정 되면 제 사역을 돕다가 제가 은퇴할 즈음에 다시 한 번 투표를 합니다. 이 수관 목사님을 제 후임으로 모실지 안 모실지 결정하는 투표입니다. 모시지 않기로 하면 이 목사님은 다른 사역지를 찾아 떠나고, 교회는 청빙 위원회를 조직하여 새 후임을 찾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