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333 기도 요원으로 섬겨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작년 기도제목은 “미주와 세계 각처에 가정 교회가 정착되게 하시고 최 목사님이 마음 푸근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라는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 부분은 응답받은 것 같습니다. 언젠가 목회자 코너를 통해 말씀드렸지만 가정 교회 사역을 하면서 이제는 씨를 뿌리고 열매가 맺을까 안 맺을까 조바심하는 농부 심정이 아니라, 씨를 뿌려놓고 느긋하게 추수를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시간만 지나면 반듯한 가정 교회들이 여기저기에 세워질 것입니다. 두 번째 기도 제목은 응답받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본인으로써는 답하기가 어렵고 제 주위 사람들이 알 것입니다.
그러나 제게 변화는 있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푸근하지 못한 사람인지를 발견했습니다. 원하는 대로 일이 얼른 진행되지 않을 때에 치솟는 화. 종결이 빤한 얘기를 길게 할 때 중간에 말을 끊고 싶은 충동, 천천히 운전하면서 왼쪽 차선을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짜증 등을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감정이 치솟을 때에 즉시 감지하고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푸근한 사람이 되어야하는 이론적 근거도 얻었습니다. John Yoder라는 분이 저술한 “The Politics of Jesus” 라는 책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분은 이 책에서 총칼보다 십자가가 더 힘이 있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힘과 무력에 의존해서 이겨보려고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희생과 순교를 통해 승리를 이루신다는 것입니다. 증거가 십자가입니다. 악한 인간들은 폭력을 사용하여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지만 하나님께서는 패배로 보이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하여 사단과 죽음을 정복하셨습니다. 대결 대신 양보, 공격 대신 희생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승리를 이루어가십니다. 이외의 몇 권의 책을 통하여 하나님의 승리를 체험하기 위하여서는 푸근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지적인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2006년도 333 기도 요원을 모집합니다. 기도 제목은 제 안식년과 상관된 것입니다. 안식년을 갖기 전 우리 가정 교회를 점검하고 재정비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난 후 가정 교회 전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교회를 방문하여 부흥 집회를 인도해 줌으로써 힘을 실어주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이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 가정 교회가 재정비 되어 계속 모범 교회가 되게 하시고
최 목사님 안식년 사역에 열매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