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왜 성가대 지휘자가 없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유는 김은미 반주자 지도하에 은혜로운 찬양을 드리고 있는데 과연 전문 지휘자를 모셔야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찬양 직전에 하는 진심이 담긴 간증, 찬양하는 대원들의 밝은 표정, 진정으로 부르는 찬양 가사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도 찬양이 은혜롭다고 평을 해주십니다.
가정 교회로 전환하면서 성가대를 없애는 교회가 있습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영혼 구원하는 교회가 되자면 안 믿는 분과 같이 앉아 예배를 드려야 하기도 하고, 예배 후에 식사도 같이 해야 하는데 전통적인 교회에서는 예배 직후에 성가대 연습이 있습니다. 그래서 부득이 성가대를 없앨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가정 교회로 전환했다고 반드시 성가대를 없앨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교회가 좋은 예입니다.
가정 교회로 전환 후 초원 모임과 교사 모임이 생겼는데, 주일 예배 후에 모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성가대 연습 시간을 수요일로 옮겨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보통 지휘자 같으면 펄쩍 뛰었겠지만, 당시 지휘자였던 백숭호 형제는 (백인영 자매 남편) 영혼 구원에 마음이 뜨거운 목자였습니다. 선선히 제 제안을 받아들여 주었습니다. 명칭도 찬양대로 바꾸었습니다. 인원이 줄어도 상관없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매주일 새 곡을 하자면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 부담이 있으니까, 한 곡을 연습하여 두 주간 1,2 부 번갈아 같은 찬양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수요 기도회 마친 후 찬양 연습을 하기로 한 후 대원 숫자가 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주일날 교회에 오는 김에 성가대로 봉사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중 하루 저녁을 희생해 가며 연습하고 드리는 찬양이라 그런지, 인원은 적지만 은혜가 되었습니다. 그 후 평일에 시간을 내서 연습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기 시작하면서 찬양대원 숫자가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찬양을 하나님이 기뻐하시지만, 영혼구원을 더 기뻐하십니다. 그러므로 찬양 프로그램이 영혼 구원에 지장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지휘를 전공한 사람은 자신의 기량을 발휘해 보고 싶은 욕망 때문에 영혼 구원과 상관없는 음악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영혼 구원에 쏟아져야할 에너지를 낭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 지휘자를 모시기를 주저하게 됩니다. 더구나 전문 지휘자를 모신다고 지금보다 더 은혜로운 찬양을 드릴까 는 의문이 있어서 더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