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소문이 안 좋습니다!” 싱글 목장을 섬기는 어떤 목자가 제게 말해주었습니다. 얘기인즉 새로 휴스턴에 유학 온 학생들에게 전도를 하려고 하면 우리 교회에 대해 소상한 정보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부정적인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목장 모임에 초청해도 안 오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정적인 얘기를 퍼치는 사람들이 우리 교회에 다니다가 다른 교회로 간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오래 전 일인데, 휴스턴에 가정 교회 지역 모임을 형성하고자 목회자를 위한 가정 교회 세미나를 다녀가신 목회자님을 모시고 간담회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왜 가정 교회를 안 하시는지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누었는데, 가정 교회 자체에 관심이 없는 목회자들도 있었지만, 교인들의 반대 때문에 못하시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왜 침례교회 시스템을 도입하려하느냐, 가정 교회를 하면 교인들이 다 원조 교회로 몰려갈 것 아니냐, 등등의 이유로 교인들이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큰 이유는 우리 교회 다녔던 성도들이 이곳저곳에 포진하여 가정교회를 적극적으로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가정 교회가 싫어서 우리 교회를 떠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분들을 수용하기 위하여 가정교회 원칙을 굽힐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정 교회 때문이 아닌 딴 이유로 교회를 떠난다면 적어도 그 이유를 발견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은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부정적인 소문이 돌면 영혼구원에 지장을 주기 때문입니다.
저희들은 흩어주는 교회가 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른 교회로 옮기겠다는 사람을 잡지 않았을 뿐만이 아니라, 오히려 환영하였습니다. 왜 교회를 떠나느냐고 묻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목자 목녀들은 목장 식구가 교회를 떠나게 되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물어주시기 바랍니다. 교회의 잘못된 시책 때문이라면 교회에 건의해서 시정하도록 해주시고, 목자 목녀 자신의 문제 때문이라면 스스로 노력하여 고쳐 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교회로 가겠다는 사람을 잡을 필요는 없지만, 선대해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사과할 것이 있으면 사과도 하고, 정식으로 환송회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소한 목자 목녀가 식사 대접은 한 번 해서 보내시기 바랍니다.
교회를 떠나는 결정이 본인들에게도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개 중에는 마음에 깊은 상처를 안고 떠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분들을 위로하여 보내는 것이 도리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