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집사 안수식이 은혜롭게 마쳐졌습니다. 이유 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안수 받는 두 집사님과 아내가 모두 우리 교회에 와서 예수 믿게 되었고 다 내게 침례 받은 사람들이라 감격이 크지 않았다 싶습니다.

집사 안수를 받기까지는 많은 과정을 거쳐야합니다. 목자와 대행 목자들로부터 추천을 받아야합니다. 다음에는 성도들로부터 하나님이 우리 교회에 허락하신 집사후보라는 사실을 투표를 통하여 확인 받아야합니다. 다음에는 필기 고시를 쳐야하고, 그후에는 구두 시험(시취)을 쳐야합니다. 이것을 통과하면 집사 내외와 저희 내외가 만나서 저녁 식사를 합니다. 이때에 제가 집사가 하여야 할 일들을 설명하는데 이 자리에서 이혁 집사의 아내 이희숙 자매가 한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미국에 와서 살면서 경제적으로 항상 쪼들렸습니다. 가계부를 펼칠 때마다 마음이 조마조마했습니다. 항상 펑크가 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언제인가 오로지 하나님만 의지하기로 하고 가계부를 적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여전히 쪼들리기는 하지만 적자가 난 적은 없었습니다. 가계부를 적을 때에도 쪼들렸고, 안 적을 때에도 쪼들렸습니다. 그러나 전에도 적자는 나지 않았고, 지금도 적자는 나지 않습니다. 차이는 전에는 조바심을 하면 살았던 것이고, 지금은 염려 없이 산다는 것입니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늘 나라와 그 의를 우선하고 살면 하나님께서는 자녀들의 모든 필요를 채워주십니다. 염려하면서 지내느냐, 평안하게 지내느냐, 차이뿐입니다. 이 선택은 각자에게 달렸습니다.

이재동 집사의 아내 이윤혜 자매의 눈물로 인하여서도 은혜를 받았습니다. 안수식에는 자매님 아버지 어머니께서 참석하셨습니다. 가족 소개할 때에 단 위에 올라오셔서 하객들에게 인사까지도 드렸습니다. 이 두 분은 독실한 불교 신자이십니다. 자매님이 집사 아내가 된 소감을 발표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7년 전 서울 침례교회에 처음 나와서 당시 이진수 집사님이 인도했던 탄자니아 목장에 처음 참석하였을 때에, '이처럼 기독교인들의 모임에 앉아 있다는 것이 불교를 믿으시는 부모님들께 죄를 짓는 것 같아 송구스럽습니다' 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부모님을 모신 자리에서 남편이 집사 안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눈물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요. 가장 큰 이유는 아직은 부모님들이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여서 더불어 영생을 누릴 분들이 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이 안타까움이 저에게도 전달되어서 저도 눈물을 흘렸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