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은 낮은 곳으로 흐르는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약한 자, 억눌린 자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고 계십니다. 이제 가정교회가, 하나님의 관심의 표적인 약한 자와 억눌린 자를 돌아볼 단계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예수님께서 최후의 심판 날 천국 갈 사람과 지옥 갈 사람을 양과 염소에 비유하시면서 (마태 25:31~46), 영생을 누리게 될 양에게는 “내가 감옥에 있을 때 찾아주었고”라고 칭찬하시고, 영원한 멸망에 빠질 염소에게는 “내가 감옥에 갇혔을 때 찾아주지 않았고”라고 꾸중하셨습니다.
경기도 여주에 소망교도소라고 있습니다. 재소자가 약 400명 되는 민영 교도소입니다. 명성교회를 비롯해 전국의 크고 작은 교회들이 헌금을 모아 2010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구속 수감 후 재판이 끝나고 형량이 정해진 재소자 중에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싶다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선발하여 교화하고 있습니다. 목사 직원들을 비롯해 믿음의 직원들이 헌신적으로 근무하고 있고, 교도소를 나갈 때는 수용자들의 80% 정도가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믿음을 갖고 출소해도 직업을 얻지 못하거나 신앙생활 지속이 안 되면 결국 범죄 생활로 돌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대기업 중의 하나인 SK가, 2014년에 사회적기업 법인 '행복투게더'를 출범시켜 출소자의 취업과 사회 복귀를 돕기 시작했습니다. SK의 중요한 사업 방향 중 하나가 사회적 가치 창출인데, 그 정책의 일환이었습니다. 현재 경기도 여주와 이천 일대에 공예, 세차, 도시락 공장을 세워서 출소자들의 사회 적응을 돕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들의 신앙성장을 위해 목회자를 모셔 이들을 돌보도록 하고,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신앙훈련을 할 수 있도록 시설도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언제까지나 직업 훈련이나 사회 적응 단계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습니다. 다른 지역에 직장을 얻어 정상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데, 사회가 전과자들에게는 냉랭합니다. 출소자 중에서는 경제적 자립 뿐 아니라 신앙 정착이 안 되어 소외된 삶을 살다가 결국 범죄를 저지르고 교도소로 재수감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가정교회가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출소자가 사는 지역에 있는 한 가정교회, 한 목장에서, 이들을 받아주고 가족이 되어주면 이들이 건강한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반인들은 전과자에 대해 두려움이 있고,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지만, 예수님이 원하시는 사랑은 대부분 위험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 일흔 번씩 일곱 번 용서하라, 오른뺨을 때리면 왼뺨을 돌려대라.). 그렇다면 위험부담을 안고서라도 이들을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소망 교도소와 행복투게더 시설을 거치면서 2중, 3중으로 검증된 사람들만 받아드릴 것이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크지 않을 것입니다. ^^;)
제가 이경준 한국 가사원장, 석정일 목사(서울 다운 교회)와 더불어, 소망 교도소와 이천의 공동체 시설을 방문하였습니다. 예수 믿고 변화되어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휴스턴서울교회에서 목자/안수집사로 섬겼고, SK 건설 사장 임기를 마친 후 행복투게더 이사장으로 임명받은 최광철 집사 안내를 받았는데, 이날 동행하지는 않았지만 박종국 목사(울산 다운공동체교회)와 구정오 목사(부산 미래로교회)도 이 사역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 구상 단계입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졌을 때, 출소자가 정착하게 될 지역의 한 가정교회, 한 목장이, 자원하여 이들을 품고 가족이 되어준다면, 가정교회가 진정한 성경적인 교회가 되고, 예수님으로부터 “내가 감옥에 갇혔을 때에 찾아주었다”라는 칭찬을 듣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