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석길목사님이 신천지에 관한 내 글에 답글을 달 때 도발적인 제목을 붙여서 조회수를 늘인 것을 흉내내어, 나도 도발적인 제목을 붙여봅니다. ^^; (써 놓고 보니 별로 도발적이 아니네... ^^;)
나눔터에 올려진 아프리카 선교에 관한 천 목사님 글에 대한 답 글을 새 글로 토론방에 올립니다.
모잠비크에서 선교하신다는 정명섭 선교사님, 좋은 분 같습니다. 아프리카에 가정 교회를 전파하고 싶은 소원이 있는 분이라면 휴스턴 서울 교회에서도 목장과 연결시켜 후원하고 싶습니다.
제가 우리 교회 선교 사역원에 후원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이력서와 소명 간증서를 보내라고 전해주세요. (가정 교회 전파에 도움이 될 선교사님은 여러 교회의 가정교회가 연합하여 후원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답 글이 아니라 새 글로 쓰는 이유는, 선교지에 가정 교회를 전파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제안하고 싶어서입니다.
지금까지는 선교지에 가정 교회를 전파하고 싶은 목사님들은 현지를 방문하여 선교사나 현지 목사를 모아 놓고 가정 교회 세미나를 인도해 주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를 넘어서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을 도입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세미나를 인도해 주는 것은 가정 교회 홍보에는 도움이 되지만, 선교지에 가정교회를 정착시키는 데에는 별로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세미나 한두 번 듣고 돌아가서 가정 교회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이나 북미의 경우,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 평신도를 위한 세미나, 목회자를 위한 컨퍼런스, 목자를 위한 컨퍼런스, 지역 모임, 연수 등 수많은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가정 교회 정착을 하는 분들이 많지 못한 것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가실 것입니다. ^^;)
선교지에 가정 교회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집중’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선교사를 모아 세미나를 개최해 주기보다 가정 교회에 열정이 있는 한 분을 선택하여 이분이 성공할 때까지 집중적으로 돕는 것입니다.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에도 초청하고, 컨퍼런스에도 참석시키고, 연수도 보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섬기는 교회가 성공하도록 가능한 협조를 아끼지 않는 것입니다.
집중적으로 도울 선교사님은, 남이 도와주지 않더라도 선교지에 가정 교회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안에서 끓어오르는 정열이 없이, 부추겨서(꼬여서? ^^;) 가정 교회를 하도록 해서는 가망이 없습니다. ^^;
또, 넷워킹이 되어 있는 분이라야 합니다. 자신은 신실하게 선교를 잘 하지만 넷워킹이 없는 분은 선교지에 가정 교회 전파하는 일을 맡기기 어렵습니다.
이런 분을 집중적으로 후원하는 목표는 허브(hub) 교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 분이 가정 교회를 잘 정착시켜서, 구미 교회가 현재 한국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듯이 현지인 목회자들을 초청하여 가정 교회 세미나를 주최하는 교회가 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허브 교회의 좋은 예가 일본 선교 간사로 섬기는 조 남수 목사님이 담임하시는, 동경 주변 도시 가와사키에 소재한 초대 교회입니다.
조 목사님은 한인으로서 일본인 교회에서 목회를 하신 지가 15년이 넘습니다. 일본 교단에서 중진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가정 교회 세미나, 컨퍼런스, 연수를 통하여 자신이 먼저 가정 교회를 철저히 이해하고, 가정 교회를 잘 정착시키셨습니다.
몇 년에 한 번 장년 세례를 주는 교회에서 2008년에 20명에게 장년 세례를 주었고, 금년에는 지난 6개월 동안 이미 15명에게 세례를 주었습니다. 일본 교회 평균 교인 숫자가 34명인데, 조 목사님의 초대 교회에는 요즈음 250명이 모이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와 평신도를 위한 세미나를 1년에 1회 개최하기 시작했고, 가정 교회를 시도하는 일본인 목회자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언제인가는 연수관을 만들 계획도 갖고 계서서 우리 교회 연수관과 연수 시스템을 샅샅이 살피고 돌아가셨습니다.
일본 외에도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허브 교회가 있습니다. 이 교회들은 가정 교회를 잘 정착시켜서 현지인 목회자를 초청하여 숙식을 제공하며 세미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정 교회를 정착시키려는 목회자들을 지속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중국 같은 곳에서는 내년에는 두 번째 허브 교회가 생겨서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게 될 것입니다.
선교사가 현지인 목사를 훈련시켜서 허브 교회를 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현지인들은 가정 교회를 보거나 체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선교사님은 세미나, 컨퍼런스, 연수 등 가정 교회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있습니다. 선교사님이 직접 가정 교회를 하여서 정착시키고, 현지인 목회자들이 와서 보고 배우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허브 교회를 이룰 선교사님은 현지인 말에 익숙해야하고 현지인을 대상으로 목회를 할 수 있는 분이라야 합니다. 중국 같은 곳에서는 조선족으로서 한족 목회를 하는 분이 최적임자입니다.
현지에 가서 가정 교회 세미나나 컨퍼런스를 인도해 주는 것보다 허브 교회를 세우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시간은 걸려도 장기적으로 볼 때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