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리타(Rita)는 한 때 미국 역사상 3번째로 큰 태풍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태풍이 똑바로 휴스턴으로 향했기 때문에 휴스턴은 도시 역사상 가장 큰 태풍을 맞이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휴스턴을 탈출했습니다.
이런 보도를 접했을 때에 저는 애틀랜타에서 김재정 목사님과 가정 교회 세미나를 인도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성경 구절 하나가 기억났습니다. “엘리야는 우리와 같은 본성을 가진 사람이지만, 비가 오지 않기를 기도하니, 삼 년 육 개월 동안이나 땅에 비가 오지 않았고, 다시 기도하니 하늘이 비를 내리고, 땅이 그 열매를 맺었습니다.(약 5:17-18)” 이상하게 하나님께서 이 약속을 이루시리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홈페이지에 태풍이 약화되고 휴스턴을 비껴가도록 기도하자고 제안을 했고, 우리뿐만이 아니라 원근각처에 있는 많은 목회자님들과 성도님들이 이 제목을 갖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기도한대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휴스턴으로 향하던 태풍이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9월 22자 휴스턴 일간지의 표현을 빌자면 “a sharper-than-expected turn(예상치 않았던 방향 전환)”이 생긴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태풍 강도가 가장 높은 5에서 4로, 텍사스 해변에 진입했을 때에는 4에서 3으로 떨어졌습니다. 정확하게 기도한대로 되는 것을 보면서 한 마디로 “소름이 끼쳤습니다.”
기도의 능력에 회의적인 분들은 이것이 우연이라고 할지 모릅니다. 사실 우연이 아니라고 증명할 도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기도할 때마다 이런 기적이 생긴다면 우연이라기보다 하나님께서 응답하신 것이라고 믿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비가 오기를 위해 기도하고 어떤 사람은 비가 오지 않기를 위해서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누구 기도를 들어주시겠느냐고 비아냥대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는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실 일입니다. 우리는 필요를 아뢸 뿐입니다. 기도를 드렸는데 안 주시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기도 안 해서 못 받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것이 내 생각입니다. “여러분이 얻지 못하는 것은 구하지 않기 때문이요. (약 4:2)”
이번 태풍을 통하여 많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간절한 기도에 응답하여 태풍의 진로조차도 바꾼다는 사실을 여러 사람이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남의 교회를 위하여 금식까지 해가며 기도해 주신 여러 목회자님들과 피신해 온 성도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섬겨준 성도들의 모습을 통하여 주 안에서 형제 자매 됨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처럼 좋고 위대하신 하나님께 목숨까지라도 바칠 것을 다시 한 번 결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