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에 나오기 시작한지 6개월 이전에 목장을 바꿀 기회를 한 번 주지만 이 기간이 지나면 분가하기 전까지는 목장을 바꿀 수 없음을 알고 계실 줄 믿습니다. 목장을 바꾸려는 사람은 보통 다른 목장 식구들과의 갈등 때문에 그러는데 그래서는 안 됩니다. 잘 안 맞는 사람과 사이좋게 지내려는 노력,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하며 같이 살아보려는 노력을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은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기간이 지나도 목장 바꾸는 것을 허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먼 곳으로 이사 가게 되어 운전해 오기가 힘들어졌다든지, 믿음 정도가 어려서 그 목장에 머물러 있는 동안은 갈등을 극복할 도리가 없다고 목자가 판단할 때입니다.
지난 6월 17일자 주보에 “목장 바꾸기”라는 제목으로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절차가 복잡해서 그런지 여전히 목장 바꾸는 것으로 인한 잡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기분에 안 맞는다고 목장을 바꾸는 목장 식구에게 잘못이 있기도 하고, 정식 절차를 밟지 않은 다른 목장 식구를 받아들이는 목자 탓도 있습니다. 그래서 목장 바꾸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단순화시키겠습니다.
앞으로는 소속 목자가 목장 이전을 추천하는 편지를 써주지 않으면 목장을 절대 못 바꿉니다. (물론 사전에 목자들끼리 양해가 되어야겠지요.) 구두로 부탁하는 것은 안 됩니다. 서면으로 해야합니다. 이러한 서면을 받기 전까지 목자들은 다른 목장 식구가 옮겨 오는 것을 단호하게 거절해야합니다.
미국 교회에서는 교인이 이사를 가면 새 교회에 모든 관계 서류를 전달해 줍니다. 새 교회는 이 서류를 받은 후에 정식 회원으로 영입합니다. 미국에 있는 한인 교회 대부분이 싸우고 갈라져 나온 탓인지, 과거를 묻지 않고 누구이던 두 손 들어 환영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제도를 적용하는 것은 꿈도 못 꿉니다. 결과적으로 주님께서 명령하신 교회 징계도 불가능해지고 말았습니다. 교회를 떠나도 반겨줄 교회가 쌓이고 쌓였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교회를 이루기 위하여 이러한 미국 교회의 시스템을 가정 교회에 도입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할 때에 각 목장이 교회라는 의식도 높아지고, 목자도 평신도 목사로써의 위상이 존중받으며, 목자 내외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는 휙 딴 목장으로 옮겨버리는 폐단도 방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시책이 싫어서 목장과 교회를 떠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잡지 마시기 바랍니다. 편할 수 있는 교회를 찾아가는 것이 본인 쪽으로도, 우리 교회 쪽으로도 유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