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제 삶의 기초입니다. 제가 크리스천이 된 것도 성경 때문이었습니다. 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전도 대원들이 길거리에서 나누어주는 성경을 받아 읽는 것이 예수님을 영접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드리는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
첫째 의문은, 병을 고친다든지, 귀신을 쫓는다든지, 풍랑을 잔잔케 하는 성경의 기록이 과연 사실이냐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초자연적인 현상이 실제로 일어났다면, 과학으로 측정할 수 없는 초자연 세계도 있을 수 있는 것이고, 초자연적인 세계가 있다면 초자연적인 존재, 즉 하나님의 존재도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당과 점쟁이를 연구하였습니다. 이들이 쓴 글도 읽고 직접 방문도 해본 결과 이들이 어떤 영적인 존재와 접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잡신이 존재한다면 하나님도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둘째 의문은, 성경이 역사적인 문서로서 얼마만큼 신빙성이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의문이 든 것은, 1970년대에는 ‘문서학’이라는 성서 비판 이론이 판을 쳤는데 이를 주창하는 사람들은 초자연적인 세계를 믿지 않았고, 성경에 기록된 기적들은 후대 크리스천들이 지어낸 것이라는 이론을 펼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약 성경은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25년-40년에 대부분 쓰였고, 예수님을 직접 보고 들었던 사람들이 대다수 생존해 있을 때에 기록되었기 때문에, 역사적인 문서로서 신빙성을 부인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셋째 의문은, 창세기에 기록된 내용이 과연 사실이냐는 것이었습니다. 에덴동산이라든가, 노아 홍수라든가, 인간들이 수백 살까지 살았다는 기록이 사실이냐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Arthur Custance라는 분이 저술한 “Doorway Papers"라는 시리즈가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분은 캐나다 분으로서 인류학과 고고학 두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는데, 창세기에 관하여 약 10권의 책을 시리즈로 썼습니다. 성경 밖의 방대한 고대 기록을 연구하여 창세기에 기록된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데, 이 앞에서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고, 성경에 순종하며 살 때 하나님의 약속이 삶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체험하면서 성경에 대한 신뢰가 점점 깊어져 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성경적인 교회를 꿈꾸게까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