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치유공동체이면서 사명 공동체입니다. 일반 교회는 치유 쪽에 집중합니다. 교인들을 위로하고 교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데 에너지를 쏟습니다. 우리 교회는 사명에 집중합니다. 영원한 멸망에 빠질 사람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들고,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고 세상을 맑히는 소금이 되는 사명자의 삶을 살 때 치유도 이루어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사명 공동체가 되기 위하여서는 하나가 되어야합니다. 아무리 개인이 탁월하다 한들 팀워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리더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야 사명완수가 가능합니다. 교회 공동체의 리더는 담임 목사입니다.

제가 은퇴할 때 자신도 사역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언제인가 말씀드린 것처럼 주님 사역에는 은퇴가 없습니다. 그러나 후임 목사님이 젊은 후진들과 더불어 자유롭게 사역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목적으로 사역 일부를 내려놓을 수는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실 분들은 제 은퇴 전에 물러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은퇴 후에 물러나면 후임 목사와 갈등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닌가, 오해가 생겨서 교회가 시끄러워질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신약 교회 회복을 사명으로 삼는 특별한 공동체입니다. 군대로 치면 해병대이고, 군인으로 치면 특공대원입니다. 이런 교회가 편치 않은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분들 가운데에는 목사가 바뀌면 교회가 자기 취향대로 바뀌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든다는 교회 존재 목적은 누가 담임 목사가 되던 변할 수 없고, 교회 존재 목적이 변하지 않는 한 교회 분위기가 바뀔 수 없습니다.

이런 분들이 제가 은퇴한 후에 목소리를 높이다가 자신과 교회를 다쳐주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이런 분들은 주변에서 서성대지 말고 사역에 뛰어들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힘들면 자신이 편할 수 있는 교회를, 제 은퇴 전에 찾아가서 작은 사역에라도 동참하는 것이 하늘나라라는 관점에서 볼 때 더 유익할 것입니다.

사역을 내려놓거나 교회를 떠날 분들은 늦어도 5월 말까지 실행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석 달 동안 시간 여유를 갖고 뒷정리를 해서 후임자에게 깨끗하게 담임목사 직책을 물려줄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할 때 후임 목회자는 잡다한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서울 교회를 향하신 주님의 꿈을 품고 서울교회의 새로운 역사의 장을 힘차게 열어 나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