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27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목회자코너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어떤 호텔에서 TV를 켰습니다. 오페라를 생방송을 해 주고 마지막으로 출연진이 나와서 청중에서 절을 하는 장면을 비추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젊을 적에 볼 수 없었던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그게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출연진들에게서 풍기는 자신감이었습니다. 외국 작품이지만 자신들이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입니다.
한국을 방문해 보면 곳곳에 이런 자심감이 팽배해 있습니다. 다른 나라가 할 수 있으면 우리나라는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입니다. 이런 자신감은 국력으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문화를 주도하는 국가가 진정한 선진 국가라고 말할 수 있는 데 ‘겨울 연가’나 ‘대장금’ 등 한국 드라마가 동남아에 한류 선풍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유럽 최대의 방위산업업체 사장은 최근 내한해서 가진 인터뷰에서 “자동차, 조선,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른 한국은 항공우주산업도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한국이 세계 10대 항공우주대국에 오르는 건 시간문제라고 했습니다.
요즈음 세계기업에 한국형 경영방식이 확산되어 가면서 코벌라이제이션(Kobal ization'=Korea+global ization)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LG 전자 인도 법인에 근무하는 한 매니저는 LG전자의 ‘혁신학교’에서 하루 4시간만 자고 12㎞ 새벽 구보하기 등 스파르타식 교육을 받고 돌아가서는, ‘악바리 코리안’ 스타일로 일을 한다고 합니다. 폭탄주며, 밤샘 근무도 마다하지 않고, 새벽 1시에 미팅을 마치고도 새벽 5시면 지방 출장을 떠나서 한 달에 20일을 출장으로 보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지역 시장 점유율을 30%로 올려놓았다고 합니다.
스페인에서는 현지인 식당들이 오후 4~8시까지는 문을 닫고, 주말에도 쉬지만 한국 회사가 직영하는 치킨 체인점은 한국식으로 낮 12시부터 밤 12시까지 문을 열고 주말에도 쉬지 않는다고 합니다. ‘빨리빨리’를 연발하며 한국식으로 반경 2.5㎞ 내 배달까지 해준답니다.
이런 뉴스를 접할 때에 한민족으로서 자부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려도 됩니다. 한국이 경제적으로는 부강한 국가가 되었지만 국민들의 행복 지수는 세계에서 거의 밑바닥입니다. 돈은 많이 못 벌더라도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있는 나라에 들어가서 고도의 경쟁심을 유발하여 빨리 빨리 문화에 젖어들게 만들어, 돈은 벌게 해주었지만 결과적으로 현재 누리고 있는 삶의 여유를 상실하게하고, 행복 지수가 낮아지게 만든다면, 과연 이것이 좋은 일인지 회의가 들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