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20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목회자코너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이번 인터콥 집회 초청에 응하게 된 것은 인터콥 본부장인 최 바울 선교사님의 야성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지난번 분당 샘물 교회 피랍 사건이 터졌을 때에 많은 목회자님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노코멘트로 일관했지만, 최 선교사님은 서슴없이 선교 사역과 기독교의 입장을 설명하고 변호하였습니다.
당시 개신교의 ‘공격적’인 선교 방식에 사죄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기독교 지도자들도 있었습니다. 적대적인 여론을 의식해서 그랬다고 생각하지만, 해도 너무하다 싶었습니다. 살해와 납치에 의존하여 포교 활동을 벌이는 탈레반이 공격적이지, ‘예수’의 ‘예’자도 입에 안올리고 의술을 베풀고, 고아원을 운영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교육 시키는 봉사 활동을 벌였던 사람들을 어떻게 공격적이라고 말할 수가 있습니까?
아프간은 외부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인구 3천만 중 50-60%가 극심한 빈곤상태에 있고, 20%가 기아상태에 있습니다. 국민 평균수명이 44.5세입니다. 나라가 가난해서 정부가 국민들을 돌볼 수 없습니다. 이들을 돌보는 것이 외국의 구호단체입니다. 그래서 아프간 정부와 주민들은 기독교 봉사 단원을 환영합니다. 분당 샘물 교회 청년들이 피랍되었을 때에 아프간 수도인 카불에서 수천 명이 인질을 석방하라고 시위를 벌인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입니다.
봉사 활동이라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전도가 아니냐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종교는 전도를 합니다. 회교, 불교, 힌두교 모두 전도를 합니다. 좋은 것을 알았을 때 남에게 소개하고 싶은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므로 신의 존재와 종교 자체를 부인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전도활동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전도방법이 잘못될 수는 있습니다. 탈레반처럼 무력에 의존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과 박애를 실천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은 잘못된 것도 아니고 공격적이지도 않습니다. 분당 샘물 교회 청년들이 피랍되었을 때에 납치한 탈레반을 비난하지 않고 납치당한 청년들을 비난했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가치관이 도착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6.25 전쟁과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을 때에 147개 이상의 외국인 민간 원조 단체가 활동을 벌였습니다. 이중 113개가 개신교, 30여 개가 가톨릭이었습니다. 포탄과 공비의 위험 속에서도 개인의 안전을 돌보지 않고 섬겨준 자원봉사자들로 인하여 우리나라가 어려운 시기를 넘겼고, 이제는 경제 강국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아프간을 비롯한 전쟁과 재해로 파괴된 나라를 계속 도와서 사랑의 빚을 갚아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