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의 일간지인 Houston Chronicle을 정기 구독해서 보고 있습니다. 시사 만화를 볼 때마다 미국의 대통령이 된다는 것이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서 부시 대통령을 그릴 때에도 생긴 모습가운데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부분을 과장해서 우스꽝스럽게 그려놓습니다. 조그마한 실수를 저질러도 다 웃음거리로 만듭니다. 부시 대통령의 아내나 자녀가 이런 만화를 보면서 어떻게 느낄까? 궁금한 생각도 듭니다.
공적인 사람에 대해서는 쉽게 난폭한 표현을 씁니다. 예를 들어서 노무현 대통령을 지칭할 때에 '노무현 이가'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평범한 이웃이라면 '아무개가'라고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유명세인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좀 유명해진 모양입니다. 목회자 초청 가정 교회 세미나 강의 시간에 과격한 표현, 날카로운 표현을 써서 질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어떤 질문은 거의 무례하기까지 합니다. 이런 질문들은 젊은 목회자에게서 나올 때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당혹했는데 이제 이해가 갑니다. 이분들은 제가 유명한 사람이니까 대통령을 비판하듯이 거칠게 비판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가정 교회가 확산되면서 이곳 저곳에서 부정적인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오해에 기초한 근거 없는 말입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내가 왜 이런 일을 해야하냐 자문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저는 내성적인 사람이라 남 앞에 나서는 것을 싫어합니다. 유명해지고 싶은 욕구도 없습니다. 가정 교회를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유명해진 것뿐입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유명세를 치르는 것이 싫다고 하나님이 맡겨주신 가정 교회 사역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마음 먹으려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고, 터무니없는 말로 온갖 비난을 받으면, 복이 있다. 너희는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하늘에서 받을 너희의 상이 크기 때문이다. 너희보다 먼저 온 예언자들도 이와 같이 박해를 받았다(마 5:11).' 모욕을 당하거나 터무니없는 말로 비난을 받으면 천국의 상급이 더 많아지는 것으로 믿고 기뻐하기로 했습니다.
위로가 되는 것은 우리 교인들은 저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한다는 것입니다.
먼 사람들에게 칭찬을 듣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는 것보다는,
먼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고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사랑 받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