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26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목회자코너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신앙 배경이 없는 어떤 분이 생명의 삶을 수강하였습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고 침례도 받았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멋쩍게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목사님, 성령의 은사가 '성령님의 선생님'이 아닌 것을 요즈음 알게 되었습니다. ‘생명의 삶’ 수강 할 때 성령님 선생님 얘기를 자주 하셔서 왜 그러시나, 의아하게 생각했었습니다.'

성령의 '恩賜'는 '은혜의 선물'이라는 의미인데 '恩師’ 즉 ‘선생님’으로 이해했기 때문에 생겼던 에피소드입니다.

처음 믿는 분에게 혼동을 주는 또 하나의 단어가 '구속'입니다. 보통 체포했다는 의미로 '구속(拘束)'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구속'하셨다고 할 때에는 한자로 ‘救贖’이라고 씁니다. 값을 치르고 구출해 주었다는 의미입니다. 구약 시대에 친척이 빚을 갚지 못하던가 해서 종으로 팔려 갔을 때에 가까운 친척이 돈을 지불하고 되 사서 노예의 신분에서 벗어나게 했습니다. 이것을‘救贖’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이 자신의 피로 값을 치르시고 인류를 죄와 죽음으로부터 해방시켜 자유롭게 해주셨다는 의미입니다.

새로 믿는 분들에게 혼동을 일으키는 또 하나의 단어가 '역사'입니다. '역사'라고 하면 보통은 history를 의미하는 '歷史'나, 아니면 힘센 사람을 의미하는 ‘力士’를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역사하신다' 등으로 말할 때의 ‘역사’는 역할이라는 의미의 ‘役’과 일한다는 의미의 ‘事’가 합쳐서 된 ‘役事’입니다.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뜻입니다.

또 하나 오해하기 쉬운 단어가 '유월절'입니다. 이것을 6월에 있는 절기가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六月節’이라고 표기되는 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에 나오는 ‘유월절’은 넘어갔다는 의미의 ‘逾越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노예로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 모세를 보내어 이스라엘 백성을 구출하려 하셨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 애굽의 왕 바로에게 가서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주도록 요청합니다. 그러나 바로는 이를 거부합니다. 그래서 10가지 재앙이 내리는데 그 중의 마지막 재앙이 사람이나 짐승의 첫번 낳은 맏배를 죽음의 천사가 찾아 죽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양을 잡아서 문설주에 피를 바른 집은 죽음을 면했습니다. 피가 묻어있는 집은 죽음의 천사가 넘어갔다고 하여서 '逾越節'이라고 합니다. 순수 우리 말로 '넘김절'이라고 하면 더 이해가 쉬울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