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2월 26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목회자코너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이번 러시아 방문을 통하여 선교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와 문화 장벽입니다. 그러나 이외에도 어려움은 많습니다. 러시아 정교로부터 오는 음성적인 핍박이 있습니다. 아파트나 선교센터에서 나가 달라고 하면 꼼짝없이 비워주어야 하는 무력감이 있습니다. 유색 인종에 대한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이 있습니다. 선교 후원비가 언제 그칠지 모르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즉석 결과를 요구하는 파송 교회나 교단으로부터의 압박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상황은 다른 선교지에 비하면 양호한 편입니다. 모슬렘 국가는 더 어렵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하고, 언제 추방당할지 모르는 두려움 가운데에 살아야합니다. 열대 지방 선교도 그렇습니다. 적응하기 힘든 기후, 토양병, 미신과 더불어 싸워야합니다. 하나님의 부름 없이는 선교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세계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선교 정책도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됩니다. 자신의 교단 파송 선교사가 없으면 미선교지로 취급하는 식의 사고는 타파되어야 합니다. 선교사들은 상호 협력하여 사역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건물도 같이 사용하고 선교 자원도 공유하지 않고는 효과적인 선교가 이루어질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쌍 뻬쩨부르그(구 레닌그라드)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교단이 다른 목사님 5명이 Mir(평화 혹은 세계) 선교회라는 것을 조직하여서 지난 6년 동안 신학교를 공동으로 운영해오고 있는 것입니다. 같은 교단 선교사들끼리도 협력이 어려운데 다른 교단 목회자들이 협력하여 신학교를 운영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이 선교회에서는 최근에 한인 교회와 고려인 교회도 시작하였습니다. 각 선교사님들이 섬기는 러시아인 교회에 참석하는 한인과 고려인들을 모으니까 교회가 하나씩 되더라는 것입니다. 교회 사역도 공동으로 합니다. 한인 교회의 예를 들자면 담임은 5 목사님이 돌아가며 1년 씩 담당하고 설교는 매주일 돌아가면서 합니다.

이러한 협력체제가 꼭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선교사들에게 자극이 되고 새로운 선교 방식의 패러다임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침례교 목사는 포함되어있지 않지만 이 Mir 선교회가 성공하도록 도왔으면 좋겠습니다. 선교회를 교회 차원에서 후원하고 소속 선교사들은 분가하는 목장에서 후원 선교사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단독 선교를 하는 분보다 협력 선교를 하는 분들에게 우선권을 드리는 것이 협력을 권장하는 길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