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삶을 바르게 인도하고 있지 않은 목회자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생명의삶에서 교인들이 별로 은혜를 받지 못한다는 목사님들은, 바르게 인도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생명의삶을 잘못 인도하는 몇 가지를 예를 바로잡습니다.
생명의삶은 성도들에게 신앙생활의 틀을 짜주는 ‘조직 신학’ 코스입니다. 제가 휴스턴서울교회에 부임해서 첫 번으로 제공한 생명의삶을 수강한, 교회를 오래 다닌 성도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동안 교회를 다니면서 배웠던 많은 성경공부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한 느낌입니다. 많은 가구를 쌓아 놓은 방에서 가구들을 제 자리를 찾아 적절하게 배치함으로 아름다운 방을 만들어 놓는 것 같습니다.”
가정교회가 신천지에 강한 이유 중의 하나가 생명의삶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교회에서 성경공부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단편적으로 하기 때문에 성도들 성경공부를 했어도 신앙에 체계가 잡히지 않아서 신천지를 접하면 매료됩니다. 성경해석 원칙에 비추어 보면 말도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성경으로 성경을 해석한다’며 체계적으로 성경을 풀어주는 것 같으니까, 폭 빠집니다. 그러나 가정교회 성도들은 성경에 기초한 체계화된 신앙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제공하는 성경공부를 접해도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어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생명의삶은 신앙의 체계를 잡아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과다 정보를 제공하면 안 됩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은 내용을 들으면 핵심을 놓치고 무엇을 배웠는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생명의삶은 2시간을 넘기지 말아야 합니다. 2시간 갖고는 강의 내용을 도저히 커버할 수 없다고 하는 목회자들은 표준 CD에 있는 내용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신의 예화나 꼭 알려주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CD에 수록된 내용을 대치하여 강의 시간을 2시간으로 유지해야합니다.
많은 내용을 전달한다고 수강생들에게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비신자이든 기신자이든 생명의삶을 처음 수강하면 일부밖에 흡수를 못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만, 자기 경험에 의하여 해석해서 듣기 때문입니다. VIP들의 흡수율은 훨씬 더 낮을 것입니다. 그러나 상관없습니다. 핵심만 분명히 전달되면 됩니다.
많은 교회에서 생명의삶 수강한지 5년이나 7년이 지나면 생명의삶을 다시 수강하도록 하는 데, 좋은 발상입니다. 목자 목녀들이 다시 수강하면서 처음 듣는 강의 같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가정교회 경험이 쌓이면서 전에 들리지 않았던 내용이 귀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생명의삶을 심도 있게 다룬다며 한 주에 한 과씩, 학기를 두 배로 늘려 마치기도 하는데,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 성경공부에 5~6달씩 투자하라고 하면 교인들이 엄두를 못 냅니다. 특별히 VIP는 더 그렇습니다. 13주, 약 석 달 정도면 수강을 권면할 수 있고, 본인들도 수강할 엄두를 냅니다.
강의할 때 각 주제에 해당하는 성경구절 간의 흐름을 이해해야 합니다. 연관성을 놓치면 주제의 핵심이 전달되지 않고, 기억에 남지도 않습니다. 그러므로 표준 강의 CD를 들을 때, 한 구절에서 다음 구절로 넘어갈 때 사용되는 연결 단어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렇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등이 예입니다. 각 성경구절이 선정된 이유와 성경 구절 간의 상호 관계는 목회자 세미나 생명의 삶 교재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강의를 준비할 때 CD만 참고하지 말고 세미나 교재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생명의삶 교재는 복습용입니다. 제자 훈련을 오래 해 온 분들은 옛 습관에 젖어서 교재를 예습용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래서는 안 됩니다. 성경을 접해 본 적이 없는 VIP들에게 예습을 해오라고 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교재의 목적은 강의에서 들은 내용을 집에 가서 다시 한 번 상기해보는 것에 두어야 합니다.
강의 시간에 교재를 펴놓고 강의를 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하면 강의 시간도 길어지고, 생명의삶이 또 하나의 ‘공부’가 되어 버립니다. 교재는 접어 놓고 대화하듯이 강의를 진행해서 주제의 핵심이 수강생 마음에 새겨지도록 하고, 교재는 숙제 점검할 때만 잠깐 꺼내 보고, 클래스에서는 펼치지 못하도록 해야합니다.
교재에는 강의 시간에 다루지 않은 성경구절들이 등장합니다. 이런 구절들은 수강생들이 성경을 들쳐보고 괄호를 채우거나 답을 적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공부하는 주제와 상관된 중요한 구절들이기는 하지만 강의에서 취급하면 강의가 너무 길어지고 핵심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숙제 검사 시간에도 이 구절은 설명하지 말고 답을 바르게 적었는지 확인하는 정도로 하고 넘어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