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과학과 신앙’이라는 제목으로 원장 코너를 쓴 적이 있습니다.이번에는 무신론자에 초점을 맞추어 다시 한 번 과학과 신앙에 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무신론자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순진한 무신론자와 사악한 무신론자입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초자연적인 세계를 인정하는 것 같습니다. 세상 떠난 사람들은 존재 자체가 소멸된 것이 아니고 어디엔가 계속 존재한다고 믿는 것 같습니다. 조상신이 온다고 제사를 지내기도 하고, 드라마를 보면 세상 떠난 부모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무덤 앞에서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그러나 신의 존재를 믿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안 믿는다고 합니다.
신의 존재를 안 믿는 이유를 말하라고 하면, 신이 있다면 왜 전쟁과 기근과 질병이 있느냐? 왜 착한 사람들이 손해를 보고, 악한 사람들이 잘 되느냐? 자기 멋대로 신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는, 그런 신은 없다고 부인해 버립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그런 신이 없는 것은 맞지만, 진짜 하나님은 계시다는 생각을 못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저는 순진한 무신론자라고 부릅니다.
반면에 사악한 무신론자들이 있습니다.이들은 하나님이 계시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다는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이를 부인하는 사람들입니다.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학을 했다는 사람들 가운데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생명체 세포에는 유전정보가 저장되어 있으며, 이 정보에 의하여 생명체가 만들어지고, 성장하고, 유지된다는 것이 생명과학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유전 정보는 DNA라는 화학물질의 다양한 배열을 통해 저장됩니다. 인간의 몸 안에 있는 무한대에 가까운 DNA 가운데 한 연결고리 순서만 바뀌어도 인간 신체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교한 조직이 우연히, 하나님 없이 생겨나서, 진화되었다는 생각은 대단한 믿음을 요구합니다.
자연스러운 상태에서는 모든 것이 진화하지 않고 퇴화합니다. 고구마를 버려두면 썩습니다. 건물을 손보지 않으면 쇠락합니다. 진화하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힘이 주어져야 합니다. 수확량이 많고 병충해를 이겨낼 수 있는 진화된 벼 품종은 과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교배시키고,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주었기 때문에 생겨났습니다. 자연스러운 상태로 두면 알갱이도 작고, 맛도 없는 야생 쌀로 퇴화합니다.
진화를 설명하기 위하여 진화론자들이 흔히 사용하는 단어가 ‘오랜 세월’ 입니다. 오랜 세월만 지나면 무슨 일이든지 생겨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것은 마치 다양한 금속 조각을 모아 놓고 오래오래 기다리면 저절로 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가능성이 극히 작은 일은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수백만 년, 수천억 년이 지난다고 저절로 무기물이 유기물이 되고, 유기물이 동물이 되는 일은 없습니다. 이런 주장을 펴는 것은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주선을 통해 외계로 쏘아 올린 허블(Hubble) 망원경을 통해서, 우주는 어떤 순간에 엄청난 힘에 의하여 생성 되었다는 우주폭발론이 사실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한 시점에 엄청난 에너지가 폭발하면서 물질뿐만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 자체가 생성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성경은 이미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니, 빛이 생겼다. (창 1:3).” 무에서 유가 순간적으로 생성되었다는 것은 인간의 머리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발상입니다. 우주를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의 계시로밖에는 설명이 안 됩니다.
그러나 무신론 과학자들은 다중 우주론(multiverse theory)이라는 이론을 제시하여 한 개가 아니라 여러 개의 우주가 존재할 수 있고, 한 우주가 소멸하면서 발산되는 에너지로 인해 우리 우주가 생성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이론은 과학적으로 증명될 수가 없습니다. 과학의 범주를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론을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주 폭발론을 받아드리자니 성경에 기록된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들에 관해서 사도 바울은 2000년 전에 이미 경고했습니다. “이 세상 창조 때로부터,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속성, 곧 그분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은, 사람이 그 지으신 만물을 보고서 깨닫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핑계를 댈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알면서도,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영화롭게 해드리거나 감사를 드리기는커녕, 오히려 생각이 허망해져서, 그들의 지각 없는 마음이 어두워졌습니다. 사람들은 스스로 지혜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어리석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롬 1:20~22).”
사악한 무신론자들은 적극적으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어떤 증거를 제시해도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이런 사악한 무신론자는 우리 주위에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순진한 무신론자들입니다. 이런 사람들과는 종교 논쟁을 벌이지 말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소개하고, 자신이 체험한 하나님을 간증하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깨닫고 예수님을 유일한 구세주로 믿어 주님으로 영접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