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려면 아직 3년이나 남았는데도, 제 은퇴 계획에 관해 궁금해 하는 성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은퇴하면 휴스턴을 떠난다는 것이 사실이냐고 와서 묻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르지만 은퇴 계획을 미리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우리 교회 관행에 의하면 목회자나 안수 집사는 67세 되는 해 생일을 맞은 후 그 회기연도가 끝나는 날 은퇴합니다. 그러므로 제 공식 은퇴 날짜는 2012년 8월 31일입니다.
그러나 저는 67세 되는 2011년 10월 이후에는 아무 때나 은퇴하게 해 달라고 집사님들에게 부탁을 드렸습니다. 제 후임자는 교인들이 투표로 정하게 되어 있는데, 만약에 이수관 목사님 대신에 다른 목사님을 초빙하기로 하면 후임 목사님과 피차 거북하기 때문에 67세 되자마자 은퇴하려 합니다.
2010년 가을에 후임자를 정하기 위한 청빙 위원회를 구성하려고 합니다. 저는 구성 원칙만 말해 주고 이후부터 모든 일을 집사님들이 전적으로 맡아서 할 것입니다.
청빙 위원회는 2011년 봄까지 후임자를 찾습니다. 이때 이수관 목사님을 후임자로 모시기로 결정하면 우리 교회 관행대로 2012년에 은퇴할 것이고, 다른 분을 모시기로 하면 2011년 제 생일이 지나고 이수관 목사님 임지가 정해지는 대로 은퇴할 것입니다.
이수관 목사님이 제 후임자가 되는 것으로 가정하고 제 은퇴 계획을 말씀 드린다면, 은퇴 직후 6개월은 휴스턴 서울 교회 성도님들과 완전히 관계를 끊으려고 합니다. 주일 예배도 다른 교회에 가서 드리고, (우리가 후원하는 무숙자 교회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집회에도 안 나타나고, 교인들도 안 만나고, 우리 교회 홈페이지에 글도 올리지 않을 것입니다.
6개월이 지난 후 주일 예배에도 참석하고 교인들과도 만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나 식사 대표기도를 포함하여 공적인 일에는 일체 나서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다시 6개월이 지난 후 교회가 평안하면, 후임 목사님이 필요할 때 부탁하는 만큼만 사역에 참여할 것입니다.
이처럼 1년간 잠적하려는 이유는, 오래 사역하시던 목사님이 은퇴하고도 양성적 음성적으로 교회와 성도에게 영향을 미쳐서 후임 목사님에게 어려움을 주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전임 목사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사역이 후임 목사 중심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런 과격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1년의 잠적 기간 동안에, 제가 휴스턴에 거주하는 것이 후임 목사 목회에 지장을 준다고 판단되면 그 때에는 타지로 이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