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중요 공공기관과 중요 단체 서버가 동시다발적으로 사이버 공격을 받아 소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도 작년에 비슷한 일을 당했습니다.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어 제 컴퓨터가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그때 드는 의문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유익도 없는데 왜 바이러스를 퍼뜨려 남의 컴퓨터를 망칠까?” 결론은, 인간은 자신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것을 참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형태로든지 자신이 이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수년전, 독일을 방문했을 때 젊었을 때 열광했던 영화 “황태자의 첫 사랑(The Student Prince)"의 배경이 되었던 하이델버그를 방문했습니다. 그때 수백 년 된 포도주 저장소를 방문했는데, 지하 동굴을 한참 걸어 내려가다가 벽에 ”아무개가 다녀가다“ 한글로 새겨진 낙서를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인간에게는 세상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사례가 세계 기록을 모은 기네스북입니다. 이 책에 보면 별별 기록이 다 나옵니다. 세상에서 제일 키가 큰 사람, 제일 오래 산 사람, 세계에서 제일 오래 키스를 한 남녀, 한 자동차에 가장 많은 들어간 사람 등 별별 기록이 다 실려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런 것들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외에는 쓸모없는 기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려보려고 별 짓을 다 합니다. 한국의 한 마을에서 세계에서 가장 긴 낙서벽을 만들어 기네스북에 올리겠다고 기염을 토하는 사람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 살았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은 욕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네스북에 올려진 기록은 본인 외에는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또 수립된 기록은 누구인가에 의하여 깨어집니다. 우리가 세상에 살았다는 진정한 흔적을 남기고 싶으면 영원히 남을 것, 즉 영혼 구원을 위하여 일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구원받은 영혼은 영원한 천국에 갈 뿐 아니라, 그의 후손들을 통하여 믿음이 대대로 전승됩니다. 이처럼 확실히 흔적을 남기는 더 좋은 방법이 세상에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살다가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을 참을 수 없는 것은, 인간이 영원하신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영원에 대한 갈구가 가슴속에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몸에서 태어난 후손을 통해 영영토록 대를 이어보려는 욕구도 갖게 되고, 좋은 일이나 위대한 일을 해서 세상에 흔적을 남길 수 없다면 컴퓨터 바이러스를 만들어 유포해서라도 자신이 이 세상에 살았었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어지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