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앞으로 5주간 교회를 비웁니다. 플로리다에서 개최되는 미주 평신도 세미나와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목회자 컨퍼런스를 마치고 돌아와서, 주일 설교를 한 후에 한국에 가려고 했는데, 일찍 시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주일날 오후 LA행 비행기 표가 매진이 되어 구입할 수가 없었습니다. 천생 아침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주일 예배 드릴 시간에 여행을 한다는 것이 마음에 안 내킵니다. 그래서 컨퍼런스 끝나자마자 휴스턴에 들리지 않고 직접 한국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한국에서 온전한 주일 예배를 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한 주 비우고 돌아와 예배드리고 다음 3주를 출타하려던 것이 5주 연속으로 교회를 비우게 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에 목회자 세미나, 평신도 세미나, 컨퍼런스, 각 1회씩 미국과 한국에서 총 6개의 집회를 인도합니다.
그동안 한국 방문 시 주일을 연속 두 번 이상은 안 빠지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주일 강단을 지켜줄 이수관 목사님이 계시니까 주일 빠지는 데에 신축성을 가지려고 합니다. 한국에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다는 한 번 가서 오래 묵으며 집회 여러 개를 인도하는 것이 덜 피곤하기 때문입니다. 또, 이수관 목사님의 설교에 은혜를 받는 분들이 많은 데, 이렇게 하면 이 목사님이 3-4 주일 연속 시리즈 설교를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저의 잦은 출타를 못 마땅해 하는 분들도 있는 것을 압니다. 제가 출타하고 없으면 집에 아버지가 안 계신 것처럼 허전하게 느낀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또 주일예배 참석 인원이 줄어드는 것을 우려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눠주는 교회가 되기 위하여서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가정 교회 세미나나 컨퍼런스 등을 통하여 가정 교회 확산을 돕자면 어느 정도 우리 교회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주일에 강단을 비우게 되면 성도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성도님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을 제 목회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이 목표는 이전이나 지금이나 변치 않았습니다. 제게는 여전히 서울 침례교회 성도님들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 사역에 지장을 가져 온다면 언제든지 제 출타 횟수를 줄일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정 교회 전파가 아직도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제가 참여하지 않으면 안 될 집회들이 꽤 있습니다. 얼마 있지 않아서 가정 교회 전파를 사역을 짊어질 차세대 리더들이 확실히 부상할 때까지는 제가 미안한 마음을 안고서라도 장기 출타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