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여성들이 남성화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즈음에 뜨는 여성 배우들을 보면 풍만한 몸의 소유자가 아니라 근육질 몸을 가진 사람인 수가 많습니다. 액션 영화 주인공으로도 여성이 많이 등장합니다. 남성 악한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하는데 주먹에 얼굴이 터지기도 발길질에 꼬꾸라지기도 합니다. 아무리 영화라지만 여성이 남성 폭력의 대상이 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언짢습니다. 남녀평등이 이런 것을 의미한다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싶습니다.

아내와 데이트를 할 때에 저는 군인이었습니다. 해군 장교라고 하지만 봉급은 쥐꼬리만 했습니다. 당시는 둘 다 예수를 믿지 않을 때이고 별로 갈 데가 없으니까, 만나면 주로 맥주를 마셨습니다. 그런데 거의 매일 만나다 시피 하니까 한두 주일 지나면 제 봉급이 다 떨어집니다. 당시 아내는 당시 기준으로는 봉급을 많이 주는 미국계 은행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보다 봉급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내 봉급이 떨어지면 아내가 데이트 비용을 부담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음식 값을 내면서도 자기가 직접 돈을 지불하지 않았습니다. 테이블 밑으로 돈을 내게 건너 주어서 내가 지불하도록 했습니다. 남자의 자존심을 위한 배려였습니다.

대부분의 부부가 그러하듯이 우리도 결혼한 후 많이 다투었습니다. 자라 온 배경이 틀리고 성격이 다르니까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직장을 그만 두고 신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싸움의 강도도 높아지고 빈도수도 많아졌습니다. 자신은 엔지니어하고 결혼을 했는데 중간에 목사가 되겠다고 하니까 계약 위반을 한 셈입니다. 또 나는 하나님의 부름에 응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가계를 책임지고 자녀들을 양육해야하는 것은 아내 자신입니다. 이러한 것들 때문에 마음에 분노가 쌓였다가 폭발할 때가 있었습니다. 어떤 때에는 화가 나서 문을 꽝 닫고 나갈 때도 있었고, 며칠간 말을 안 하고 지낼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격정에 싸여도 아내는 한 번도 “헤어집시다!”라는 말을 입에 올려본 적이 없었습니다. 흥분 중에서라도 저의 자존심이나 약점을 건드리는 말은 절대 입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남성은 자존심을 먹고 사는 것을 알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는 인간을 만드실 때에 남성과 여성을 다르게 만드셨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남성들은 씩씩해지는 대신에 나약해 지고, 여성들은 부드러워지는 대신에 사나워지는 것 같습니다. 믿음이 자란다는 것은 남성은 몸을 부수어서라도 아내를 보호하려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고, 여성은 남편에게 순종하여 자신감을 키워주는 포근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