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6월 16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목회자코너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얼마 전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학 졸업 율이 중국, 인도, 필리핀 사람들에 비하여 현저하게 낮았습니다. 1인당 소득은 흑인이나 히스패닉보다 조금 높았으나 월남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양계 민족보다 낮았습니다. 개인 사업을 하는 사람의 비율은 타민족에 비하여 훨씬 높았으나,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다른 소수 민족에 비하여 현저히 낮았습니다.
미국에 살면서 자녀들을 한국인으로 키우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입니다. 저도 아들 선일이가 청소년이 될 대까지는 집에서 한어 사용을 고집했습니다. 그러나 청소년이 되면서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듣고 배운 한어라 어휘가 극히 부족합니다. 끝까지 한어만을 고집하면 기초적인 대화 외에는 나눌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정규적으로 한국에 보내어 한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습득하도록 하는 것도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한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냐, 자녀들과의 의사소통이 중요하냐? 기로에서 고민하다가 부모인 내가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하여 대화를 나누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언어가 짧기는 하지만 영어를 사용하여 의사소통을 함으로 어려운 청소년 시기를 별 문제없이 통과할 수 있게 도울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 살면서 자녀들을 한국인으로 키우려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이 아니라 지혜롭지 못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조국을 사랑한다면 우리 자녀들이 미 주류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도록 키워야합니다. 이스라엘이 모슬렘 국가에 둘러싸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존이 가능한 것은 미국 유대인들의 힘 때문입니다. 이들이 미국 주류 사회에서 중요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로비 활동을 벌이기 때문에 미국 정책이 친 이스라엘로 기울지 않을 수가 없고 이들의 덕으로 이스라엘이 생존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라 해도 피부색갈이 다르기 때문에 100% 미국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순수 미국인도 아니고 순수 한국인도 아닌 Korean-American입니다. 3대, 4대가 지나면 이런 의식이 없어질지 모르지만 적어도 2세들에게는 Korean-American이라는 의식을 심어주어야 이들이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이 목적을 위하여 과외활동으로 한어를 가르치고 한인 문화를 가르치는 것은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교회 어린이나 청소년 사역의 목표를 여기에 두어서는 안 됩니다. 시간도 인적 자원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 주어진 인적 자원을 가지고, 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통하여, 최대한으로 하나님의 가치관을 심어주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사역 목표가 되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