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 모임 순서 중에 ‘자녀들과의 시간’이 ‘올리브 블레싱’으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이 명칭은 시편 128:3에서 따왔습니다. ” 네 상에 둘러앉은 네 아이들은 올리브 나무의 묘목과도 같다.” 올리브 나무는 열매를 맺기까지 5년에서 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답니다. 그러나 일단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기 시작하면 500년, 혹은 1000년 넘게까지도 열매와 올리브 기름과 같은 유익한 것들을 공급해 줍니다. 자녀들을 인내를 갖고 주님 뜻대로 양육하여 세상과 하나님 나라에 유익한 사람으로 키우자는 취지입니다.
그러나 이런 명칭을 도입한 더 큰 이유는, 가정교회와 일반 교회 자녀 교육 방법의 차이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일반 교회에서 자녀들을 신앙적으로 잘 양육해 보자는 목적으로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을 도입하는데, 이들의 초점은 가정입니다. 경건한 부모가 되고, 경건한 가정을 이루어, 경건한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러나 올리브 블레싱은 가정보다 교회 공동체, 즉 목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믿음을 공유함으로 자녀들에게 신앙을 전수해 주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휴스턴 서울 교회에서는 서형순 전도사가 2003년에 이미 30개의 어린이 목장을 출범시켜 잘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부모와 자녀들이 같이 찬양하고, 감사 제목을 나누고, 기도해 주고(1부) 자녀들이 따로 모여 목장 모임을 가지도록 했습니다(2부).
2008년에 선교지로 파송받아 나간 서 전도사님의 후임으로 백동진 목사가 부임했는데, 어린이 목장이 가정교회 정신을 진정으로 반영하려면 부모와 자녀들이 믿음을 공유하고 신앙이 전수되는 데 목표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목표와 사역 방법을 백 목사는 포괄적으로 올리브 블레싱이라고 불렀습니다.
이전에는 어린이들끼리 갖는 2부 어린이 목장에 중점을 두었지만, 신앙 전수를 목적으로 삼는다면 2부보다 부모와 자녀들이 같이 갖는 1부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1부 모임이 재미있고 진지해야 합니다. 그래서 어린이들을 어른 사이사이에 앉혔습니다. 어린이들 끼리 앉히면 장난치느라 나눔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 나눔은 나이 든 어린이부터 하도록 했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시작하면 나눔도, 기도 제목도 단 문장으로 끝내기 때문에, 큰 아이들도 분위기에 휩쓸려 대충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나눔 시간에는 자녀들이 솔직하게 자신과 가정에 관한 기도 제목을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부모들이 자녀들의 고민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기도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돌아오는 가을에 두란노에 의해 출간될 ‘가정교회 20년사(가제)’에 수록된 예를 하나 옮깁니다.
초등학교 어린 여자 아이가 1부 순서 때 이런 기도 제목을 냈습니다. “우리 엄마 아빠 이혼 안하게 해 주세요.” 그런데 이 어린이가 목자와 목녀의 딸이었습니다. 목자 목녀는 이혼은 생각조차 않고 있었는데, 목장 식구들 앞에서 자기 딸이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당황스럽고 창피했습니다. 그리고 목소리를 높여 언쟁을 하면 자녀들이 가정이 깨어지는 줄 알고 두려워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회개했습니다.
1부 모임을 통해 부모들은 자녀들의 고민을 알게 되고, 자녀들은 부모의 진심을 알게 되어, 진정으로 서로를 위해 기도해 줄 수 있습니다. 기도 제목뿐만이 아니라 기도 응답 받은 기쁨과 감사도 같이 나눌 수 있게 됩니다. 이럴 때 부모와 자녀가 믿음을 공유하게 되고 신앙이 자연스럽게 전수됩니다.
그러나 믿음의 공유와 신앙의 전수는 단순히 목장 모임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부모와 자녀가 교회생활도 공유해야 합니다. 휴스턴서울교회에서는 어린이 목자를 임명할 때 어린이 담당 목사가 면담 시간을 갖는데, 어린이 목자 후보와 그의 부모, 소속된 목장 목자 목녀 모두 같이 참석하도록 하여 어린이 목장 사역이 가정과 목장의 공동 사역이 되도록 합니다.
성경 암송 대회를 열어도 단순히 성경 구절을 많이 암송하는 어린이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부모와 자녀, 목장 식구가 같이 즐기는 잔치가 되게 합니다. 단 3개의 성경 구절을 2달에 걸쳐서 목장과 가정에서 함께 외우도록 하고, 행사 날이 되면 모든 목장 식구들이 가족들과 더불어 교회에 함께 모여서 암송한 것을 나누고 사진도 같이 찍으면서 즐기게 합니다.
목장이 신앙을 전수하는 장이 되려면, 어린이를 보는 관점을 바꾸어야 합니다. 목자 목녀들은 목장 어린이들을 목원들의 자녀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보면 이들은 목장 사역에 지장을 주는 존재로 생각되고, 어린이 목장은 부모들의 나눔 시간이 방해 받지 않도록 하는 수단 정도로 생각하게 됩니다. 어린이들을 자신의 목원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면 어린이가 많아지면 귀찮아 지는 것이 아니라 목장이 부흥했기 때문에 기뻐하게 되고, 빨리 대행 목자를 세워서 분가하려 하게 됩니다.
휴스턴서울교회에서는 어린이 목장을 올리브 블레싱의 개념으로 오래 전에 바꾸었지만, 모든 가정교회에 적용할 생각은 않고 있다가, 이 명칭을 도입하는 교회가 하나둘씩 늘기 시작하고, 새로 제공되기 시작한 ‘어린이 목장 세미나’와 ‘어린이 목장 컨퍼런스’에서 올리브 블레싱의 개념을 가르치기 때문에 국제 가사원 공식 명칭으로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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