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저는 이경준 목사님이 담임하시는 다운 교회 교인으로 있습니다. 존경할 수 있고, 배울 것이 있는 담임 목사님을 모시고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이경준 목사님은 공대 출신입니다. 한국네비게이토선교회에서 오랫동안 사역을 하셨고 네비게이토 출판사 사장이 되어 제자훈련에 관한 많은 성경 공부 교재를 찍어냈습니다. 40세가 넘어 신학교에 가서 안수를 받고 목사가 된 후, 교회를 개척하여 교회 간판을 걸지 않고서도 100명이 모이는(지금은 장년 350명, 주일학교 250명 출석) 교회로 성장시켰습니다. 그 동안 두 번의 교회 분립 개척도 하였습니다. 현재는 다운 교회 담임목사이면서 이랜드 사목과 이랜드재단 이사장으로 겸직하고 계십니다.
이경준 목사님은 참 지혜롭습니다. 지혜로울 뿐 아니라 그 지혜가 기억에 남도록 표현할 줄 아는 은사도 갖고 계십니다. 이 목사님이 하신 말씀을 잊지 않으려고 기록해 놓다 보니 어록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중 일부를 가정교회 목회자님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여기에 옮깁니다.
목회자가 되겠다는 사람에게 주는 조언: 교인 중의 대다수가 일반 직장인이니, 그들을 이해하기 위하여서 일반 대학을 졸업하고, 3~5년 동안 직장 생활을 성공적으로 한 후에 신학교에 가라. 신학교에 가려고 사표를 냈을 때에, 직장에서 간곡한 말로 잡으면 신학교에 가고, 잡을 정도로 인정받지 못했으면 안 가는 것이 좋다.
목회자가 될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기 위한 자가진단 질문: (1) 나는 정기적으로 QT를 하며 하나님과 동행하고 있는가? (2) 지난 1년 간 몇 명에게 전도했는가 (3) 과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믿음 생활에 도움을 주었는가? 이 질문들을 통하여 목양의 은사를 확인하고, 전임사역자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후원 선교사를 선정할 때 던져야할 질문: 선교사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평가가 어떠한가? 어떤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가? 어떤 선교 팀에 소속되어 일하는가?
술 마시는 동아리 모임에 참석해도 되는지 묻는 젊은 청년에게: 분위기에 영향을 받을 것 같으면 가지 말고,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면, 가라. 남보다 먼저 가서 중앙에 자리잡고, 콜라나 사이다를 마시면서 대화와 분위기를 이끌어 가라. 혹시 교회 일로 자리를 뜨게 되더라도, 교회 일 때문이라고는 말하지 말라. 개인 사정이 있어서 간다고 말하고, 일찍 자리를 뜨는 것이 미안하니까 회식비를 더블로 내겠다고 하라.
청소년 자녀들과 가까워지는 비결: 부모와 같이 있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믿음을 어릴 적부터 심어주어야 한다. 같이 있을 때 잔소리만 듣게 되면 왜 따라다니겠는가? ‘부모님과 같이 있을 때 손해 본 적이 없다.’는 느낌을 가지도록 해주어야 한다. 부모가 두렵거나 짜증나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자녀들이 아빠보다 엄마를 더 좋아하는 이유: 엄마는 감정적으로 사랑하고 아버지는 의지적으로 사랑하기 때문이다. 엄마- “오늘 4월 중에 제일 춥다던데, 많이 춥지? 따뜻한 차 한 잔 끓여줄까?” 아빠- “오늘 아침, 학교 늦지 않았냐? 숙제부터 하고 놀아라.”
부부애에 관해: 부부 사랑에는 감정보다 의지적인 면이 더 커야한다. 사랑스러워서 결혼했다면, 사랑스럽지 않아지면 헤어질 수밖에 없다.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하지만, 동시에 사랑하기 위해서 결혼하는 것이다. 배우자는 하나님 앞에서 일생을 사랑하기로 약속한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인간을 사랑하셔서 십자가에서 목숨을 바치셨지만, 인간들이 감정적으로 사랑스러워서 그러신 것은 아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셔야 인간들을 구원하실 수 있기 때문에 의지적으로 하나님께 죽기까지 복종하신 것이다.
고부간의 틈새에 끼어 있는 남성을 위한 충고: 두 사람의 옳고 그른 것을 가리려 하지 말고 쌍방의 감정을 인정해 주어라. 예를 들어 어머니가 비행기를 타고 출타했다 돌아왔을 때, 둘이 다른 출구에서 기다리다 만남이 늦어졌으면, 어머니에게는 “어느 문으로 나오셨어요?” 대신에 “오래 기다리시느라고 허리 아프셨겠어요!” 아내에게는 “어느 문에서 기다렸어요?” 대신에 “어머니 찾느라고 혼났겠어요.” 감정 잔고를 채워주면, 서로에게 너그러워지게 된다.
평신도 사역에 관하여: 하나님의 일에는 교회 안에서 하는 교회 사역(church work)과 교회 밖에서 하는 하늘나라 사역( kingdom work)이 있다. 교회 사역은 하늘나라 사역을 돕기 위한 것이다. 하늘나라 사역을 하는 사람을 무리하게 교회사역으로 끌어드리려 해서는 안 된다. 성도들이 하늘나라 사역을 하다가 기름이 떨어지고 총알이 떨어졌을 때, 기름과 총알을 채워주는 것이 교회사역이다.
인간 교류에 관하여: 첫째는, 나보다 10년 정도 앞서가고 계신 분들을 통해서 간접경험을 많이 한다. 둘째는, 나보다 10년 정도 뒤에 오는 후배들을 통해서 새로운 것들을 배운다. 셋째는, 동년배들을 주위에 두어, 나의 감정을 나눈다.
동업을 할 때 계약서를 자세하게 써야 하는 이유: 사업하는 쪽에서는 사업이 성공하면 돈을 꾸어줬다고 생각하고, 실패하면 투자했다고 생각한다. 돈을 댄 사람은 사업이 성공하면 투자했다고 생각하고, 실패하면 꾸어주었다고 생각한다.